"시카고 가는 이건희 컬렉션"…'한국의 국보: 한국미술 2000년'전 7일 개막

고대 국보부터 근대 걸작까지 140건 257점 출품
美 시카고박물관 7일 ~ 7월 5일

한국의 국보_한국미술 2000년_전시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기증품의 두 번째 국외 순회전인 '한국의 국보: 한국미술 2000년'이 오는 7일 미국 시카고박물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막을 올린다.

4일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국현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 주최한다.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탁월성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시가 펼쳐질 고박물관은 1893년 열렸던 시카고 만국박람회 때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 조선은 국제 사회에 처음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했으나, 아시아의 낯선 나라에 관심을 두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130여 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이중섭, 황소, 1950년대, 26.5×36.7cm,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특별전은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시카고박물관의 '모던 윙'(Modern Wing)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아시아 미술 특별전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 미술이 더 이상 낯선 이방의 유물이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근원임을 증명하는 자리인 셈이다.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근현대 명작 13점을 포함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 7건, 보물 15건 등 총 140건 257점이 출품된다. 근현대 걸작에서는 이건희컬렉션의 상징인 이중섭의 '황소'를 비롯해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장욱진의 '나룻배' 등이 시카고 관객과 만난다.

전통 유물 분야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한국 회화의 정점과 삼국시대 금동불,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등 국보급 문화유산이 대거 포함됐다.

백남순, 낙원, 1936년경, 173×372cm,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 제목인 '한국의 국보'(Korean National Treasures)는 단순히 법적 지정 문화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인의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해 모두의 자산으로 만든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우리 모두가 아껴야 할 나라의 보물'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앞서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특별전이 8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만큼, 이번 시카고 전시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미술의 독창성을 총체적으로 선보일 기회"라고 밝혔다.

시카고 전시는 7월 5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대서양을 건너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으로 그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