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민 한예종 교수, 제21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타자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느린 경청'의 미학 높이 평가"
2027년 5월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재개관 첫 전시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에르메스 재단이 후원하는 '제21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의 최종 수상자로 차재민 작가가 선정됐다.
3일 에르메스 재단은 국내외 미술계 인사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장시간의 토론 끝에 차 작가를 한국 미술계의 차세대를 이끌 중추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차재민의 작업이 초기 사회 비판적 시각에서 벗어나, 최근 동시대 사회에서 소외된 타자들의 목소리를 끌어올리는 '느린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작가는 다큐멘터리적 속성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관계 맺기를 통해 타자의 이야기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에세이 필름' 형식을 취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언어와 이미지를 상호 조율하며 이해 가능한 영역과 불가능한 영역을 동시에 드러낸다. 감정과 정서라는 비가시적 영역을 통해 해석을 지연시키면서도, 그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환기한다는 점이 차재민 작업의 핵심이다.
심사위원단은 "경청과 관계 맺기를 통해 재현의 방식을 갱신함으로써 영상 작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차재민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첼시예술대학을 거쳐 현재 한예종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민미술관, 잘츠부르크 쿤스트페어라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최근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2025)와 테이트 현대미술관 스크리닝 등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역량을 증명해 왔다.
2000년 제정된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은 장영혜, 서도호, 박찬경 등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배출해 온 권위 있는 상이다. 이번 수상으로 차 작가는 3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신작 제작을 위한 전시 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한 프랑스 파리 리서치 여행을 통해 유럽 미술계와 긴밀히 교류할 기회도 얻는다.
차재민의 수상 기념 개인전은 2027년 5월, 레노베이션 후 새롭게 문을 여는 에르메스 메종 도산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재개관 첫 전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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