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인간을 어떻게 바꾸나"…연극 '튤립' 3월 대학로 무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월 1~8일

연극 '튤립' 장면(극단 돌파구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전쟁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바꾸는지 조명하는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돌파구는 창작극 '튤립'을 오는 3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202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됐다.

'튤립'은 1920년대 일본 도쿄의 한 가정집을 배경으로, 전쟁이 개인의 삶과 관계에 남긴 흔적을 따라간다. 작품의 시간은 1904년 러일전쟁에서 시작해 만주와 경성, 연해주 연추를 거쳐 도쿄의 한 집 안으로 스며든다. 역사적 장면은 무대에 등장하지 않지만, 전쟁의 그림자는 인물들의 말과 선택, 그리고 침묵 속에 배어 있다.

무대에는 다섯 명의 배우가 오른다. 가족과 고향을 잃고 일본식 이름으로 살아가는 조선인 남자 '쿠로' 역에는 권정훈, 튤립이라는 이름을 지닌 청년 '쥬리프' 역에는 김하람이 발탁됐다.

겉으로는 흠잡을 곳 없어 보이는 가정을 이룬 '야마토'와 '에리코' 역은 각각 김정호, 황순미가 연기하며, 이 집의 흐름을 지켜보는 '미호 '역에는 윤경이 출연한다.

극본은 '왕서개 이야기' '금조 이야기' 등 전쟁과 폭력의 역사 속에서 개인의 흔들림을 탐색해 온 김도영 작가가 썼다. 연출은 '목란언니' '헤다 가블러' '키리에'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전인출이 맡는다.

극단 돌파구 관계자는 "작품 속 인물들의 침묵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보는 일은 우리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일과 닮아 있다"며 "튤립은 장소이자 기억이며,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어떤 근원에 대한 은유"라고 전했다.

공연은 중간 휴식 없이 100분간 이어지며, 3월 1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튤립' 포스터(극단 돌파구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