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보허자' 3월 귀환…김준수·이광복·유태평양 출격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3월 19~29일

수양 역의 이광복(왼쪽), 안평 역을 맡은 김준수(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지난해 초연 당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국립창극단 '보허자'가 1년 만에 돌아온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를 오는 3월 1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조선 제7대 왕 세조(수양대군)와 그의 권력욕으로 희생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소재로 한 창작 창극이다.

'보허자'는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전래해 고려와 조선의 궁중음악으로 수용된 곡 중 하나로, '허공을 걷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조선 제7대 왕 세조(수양대군)와 그의 권력욕으로 희생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소재로 한 창작 창극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보허자'는 자유롭고 평온한 삶을 동경하지만, 현실의 굴레에 묶여 발 디딜 곳 없이 허공을 거니는 듯 위태롭게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을 은유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1480년(성종 11년), 계유정난 비극이 벌어진 지 27년 후로부터 출발한다. 극본을 쓴 배삼식 작가는 세조로부터 실권을 박탈당한 안평대군이 강화도·교동도로 유배된 지 8일 만에 사사됐으나, 그의 무덤이나 비문 등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작창·작곡은 음악감독 한승석이 맡고, 창극 '심청'의 장서윤이 작곡가로 합세했다. 거문고, 25현 가야금, 생황, 양금 등 선율악기 위주의 반주로 서정성을 극대화했고, 궁중음악인 보허자의 결을 살리기 위해 철현금, 운라, 편종, 편경을 적극 활용했다.

'나그네'(안평) 역은 김준수, '수양' 역은 이광복, 안평의 꿈을 그려낸 화가 '안견' 역은 유태평양이 맡는다. 이 밖에도 안평의 딸 '무심'은 민은경, 대자암의 비구니 '본공'과 '도창' 역은 김미진 등이 출연한다.

김정 연출은 "저마다의 상실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폐허가 된 현실 위로 흩날리는 복숭아 꽃잎처럼 관객들의 삶에 깊은 공감과 고요한 위로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 국립창극단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 포스터(국립극장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