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장소에 대한 향수"…권영하 '여기 아닌 곳을 바라보다'전
떼아트갤러리 20일 ~ 3월 4일
21일 오후 4시 오프닝 행사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권영하 작가의 개인전 '여기 아닌 곳을 바라보다 : 트레이시스 댓 리메인(Traces that remain)'이 서울 종로구 평등 떼아트갤러리에서 20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장소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현실과 머릿속 가상의 세계가 만나는 지점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서울 용산, 싱가포르, 미국 뉴욕 등 자신이 직접 살았던 도시들의 기억을 꺼내 화면에 옮겼다. 하지만 이 공간들은 어딘가 낯설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쓸쓸하고, 텅 빈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이는 현대인이 느끼는 외로움이나 상실감을 담아낸 것이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작가가 복잡한 설명이나 이야기를 아예 뺐다는 점이다. 대신 그림의 기본인 선과 면에 집중했다. 검은색과 흰색 위주의 모노톤으로 그려진 건물이나 실내 풍경은 언제, 어디인지 알 수 없게 표현됐다. 고요함과 빛만이 가득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관람객은 잊고 지냈던 과거의 어느 장소를 떠올리게 된다.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복도, 창문, 철제 프레임은 붙잡고 싶지만 자꾸만 흐릿해지는 기억의 순간들을 고정해 둔 장치다. 출구와 입구가 불분명하고 안팎이 뒤섞인 이 공간들은 특정 도시가 아닌 작가의 기억이 섞인 '제3의 장소'다.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힌 구조는 무언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작가의 마음을 보여준다.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 중인 권영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내면 세계를 선보인다. 21일 오후 4시에는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전시는 무료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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