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으로 박제한 시간과 기억의 기록"…성서 '프로즈니즘'전

갤러리한결 13일~3월 13일

성서 개인전 '프로즈니즘: 프로즌 포트레이츠 앤드 월드' (갤러리한결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얼음 작가'로 알려진 사회적 아티스트 성서(SungSuh)의 개인전 '프로즈니즘: 프로즌 포트레이츠 앤드 월드'(Frozenism: Frozen Portraits and World)가 13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갤러리한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0년부터 시작된 작가의 장기 프로젝트 '프로즈니즘'(Frozenism)의 궤적을 총망라한다. 개인과 자연, 사회가 교차하는 지점을 심도 있게 탐색한다.

성서의 '프로즌(Frozen) 프로젝트'는 2010년 미국 시카고예술대학원(SAIC)에서 발표된 작품 논문을 통해 시작됐다. 얼음을 시간과 기억의 매체로 활용한 최초의 체계적 시도로 평가받는 이 프로젝트는 이후 뉴욕, 벨기에, 독일 등 세계 주요 도시를 거치며 역사, 언어, 감정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돼 왔다. 최근 동시대 미술계에서 얼음을 매개로 한 작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성서의 작업은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와 미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그 선행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Sung Suh, Frozenism: Social Impact, 2024-2025, Metal Print and Video Installation, 100x130cm. ⓒ 작가, 갤러리한결

이번 전시에서 얼음은 단순한 물질을 넘어 사라지기 직전의 시간을 붙잡는 '보존'과 '정지'의 매개체로 작용한다. 작가는 얼음 속에 인물 초상과 오브제를 가둠으로써 불안, 거리감, 책임이라는 감정의 층위를 시각화한다. 고정된 상태에서 서서히 녹고 변형되는 얼음의 특성은 기억의 유동성을 상징하며, 관람객에게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특히 사운드와 빛, 변화하는 오브제가 어우러진 몰입형 구성은 관객을 정서적 탐구의 장으로 이끈다. 환경 변화 앞에서 소멸해 가는 자연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그리고 멈춤의 순간이 어떻게 새로운 인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개인의 시간은 결코 자연의 시간과 분리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멈춤과 응시를 통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성찰하도록 독려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