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공간에 그리다"…멀티미디어 아티스트 한옥미 '요즘극장: 챕터 3'
혜화동 전시공간 '요즘미술' 7~18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작곡가이자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한옥미의 개인전 '요즘극장: 챕터(Chapter) 3. 한옥미'가 7일부터 18일까지 혜화동 전시공간 '요즘미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미디어 프로젝트 시리즈 '요즘극장'의 세 번째 장이다. 지난 20여년간 이어온 '음악 전시'(Music Exhibition)의 궤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한옥미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과 파리사범음악원을 졸업한 정통파 작곡가다. 하지만 그의 예술적 행보는 오선지 위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작곡, 드로잉, 영상, 설치 작업을 아우르며 뮤직 포엠, 스토리텔링 뮤직, 하이브리드 뮤직 등 장르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어 왔다. 청각 예술인 음악을 시각화·공간화하는 그의 시도는 현대 예술의 다원적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2002년부터 시작된 작가의 융합 예술 활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2004년 제23회 대한민국작곡상을 수상하며 음악적 깊이를 인정받은 작가는 뉴욕 테너리 문화원 등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에서 '음악 전시'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주요 영상 작품들을 집대성한 상영작들이다. '카탈로그 오브 사운즈'(Catalogue of Sounds)(2022), '서울 카운터포인트'(Seoul Counterpoint) 2019〉 등 소리와 이미지가 정교하게 맞물린 미디어 아트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2026년 신작 설치 작품인 '작곡가의 방 : 어 라스트 매뉴스크립트(A Last Manuscript)'는 작곡가의 내밀한 사유가 담긴 복합매체 공간으로 구현되어 전시의 완성도를 높인다.
가톨릭대학교 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창작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한옥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르게 듣기'와 '보기'의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객은 단순히 음악을 청취하는 것을 넘어, 소리가 영상과 설치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떻게 공간 속에 안착하고 확장되는지 체험하게 된다.
혜화동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한 예술가가 일생에 걸쳐 탐구해 온 소리의 형상화 과정을 목격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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