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유산 공동체'로 부활…백남준아트센터, 서거 20주기 기념사업

미디어아트페스티벌…전시와 퍼포먼스의 초연결
글로벌 공동기획…자그레브에서 상파울루까지

백남준, 달에 사는 토끼, 1996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2026년 백남준 서거 20주년을 맞아 그의 예술적 업적을 동시대적 가치로 재조명하는 대규모 사업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예술과 기술로 연결된 함께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백남준의 유산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유산 공동체'(Heritage Community)를 지향하며 초연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한다.

포문은 백남준의 기일인 29일을 전후로 한 추모 행사 'AI 로봇오페라'가 연다. 1965년 뉴욕 퍼포먼스에 등장했던 역사적 작품 '로봇 K-456'이 복원 과정을 거쳐 다시 움직이는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권병준 작가의 '유령극단×로봇 K-456' 등 현대적 재해석이 더해진 퍼포먼스는 백남준의 예술을 현재의 언어로 소환한다. 아울러 '제9회 백남준 예술상' 시상식을 통해 그의 실험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을 격려한다.

백남준, Mirrored ping pong, TV ping pong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전시 분야에서는 국제적 협업을 통한 외연 확장이 눈에 띈다. 3월 19일 개막하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의 공동기획전 '불연속의 접점들'은 1960년대 동유럽의 매체 실험과 백남준의 영향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11월에는 현대자동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과 공동 전시를 개최한다.

7월 16일에는 서거 20주기의 핵심 사업인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개막한다. 메인 전시인 '백남준의 행성: 웨이팅 포 유에프오(Waiting for UFO)'는 백남준의 후기 우주론적 세계관을 집중 조명한다.

이와 연계하여 세종문화회관과 공동 제작하는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한국영상자료원과 협력하는 '백남준 상영회', 판교 기업 공간을 활용한 'NJP 라운지' 등 미술관의 벽을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여와 공유가 일어나는 '살아있는 담론의 장'을 목표로 한다.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1965(2000)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학술적 깊이를 더하기 위해 4월 23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 연구의 현황과 진단'을 개최한다. 레프 마노비치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해 20년의 연구 성과를 점검한다. 또한 2285점에 달하는 비디오 아카이브의 공공적 활용을 위해 '비디오 컬렉션 하이라이트' 해제서를 발간한다.

교육 부문에서는 'NJP 나 역시 장난감', 'NJP 예술 해커들' 등 유아부터 어린이까지 아우르는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래 세대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한다. 장애인을 위한 '우연한 악보' 등 포용적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인근 박물관들을 잇는 산책로 조성을 완료하고, 뮤지엄숍과 카페를 리모델링하여 지역사회의 문화적 거점으로 거듭났다. 양면형 디스플레이 설치 등 융복합 기술을 도입해 공간 자체를 예술과 기술이 공존하는 실험실로 변화시키고 있다.

박남희 관장은 "백남준의 예술정신이 동시대와 공명하는 21세기 유산 공동체 시대를 열기 위해, 초연결 공유 플랫폼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남준아트센터 전경_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 전경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