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6관왕 '어쩌면 해피엔딩' 112회차 서울공연 전석 매진…유료 점유율 100%
550석으로 키운 무대도 매진…10주년 시즌 완주
부산에서 제주까지 16개 도시 순회…'어쩌면 해피엔딩' 전국 투어 돌입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미국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10주년 시즌 서울 공연에서 112회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평균 객석 점유율 103%, 유료 점유율 100%로 확인된 관객 호응을 바탕으로, 작품은 2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흥행 성적은 숫자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펼쳐진 이번 서울 공연은 112회 차 내내 좌석이 모두 채워졌고, 관객이 실제로 예매해 입장한 비율을 나타내는 유료 점유율도 100%를 기록했다. 매 시즌 평균 관객 평점 9.8점, 유료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이어온 작품은 10주년 시즌에서도 같은 흐름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시즌은 10주년을 기념해 공간 자체도 한 단계 키웠다. 기존 350석 규모로 운영하던 공연을 이번에는 550석 규모 극장에서 올리며 더 많은 관객을 받아들였다. 좌석 수가 늘어난 만큼 무대 미술과 조명, 영상도 세밀하게 다듬어 등장인물의 감정선이 객석 뒤편까지 또렷하게 전달되도록 구성했다. 결과적으로 객석 점유율 103%라는 숫자는 단순한 매진 기록을 넘어, 확장된 좌석 규모와 새로 손본 공간 연출이 관객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출연진도 이번 시즌 열기를 만든 축으로 꼽힌다. 올리버 역에는 김재범·신성민·전성우·정휘가 돌아가며 무대에 섰고, 클레어 역에는 전미도·최수진·박지연·박진주·방민아가 참여해 각기 다른 색으로 캐릭터를 채웠다. 제임스 역에는 이시안·고훈정·박세훈이 이름을 올려 극의 균형을 잡았다. 2015년 트라이아웃과 2016년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부터 새 시즌에 합류한 배우들까지 10년 동안 쌓인 작품의 내공과 최근 시즌의 에너지가 동시에 드러나는 구성이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10주년 공연은 국내 창작 뮤지컬의 궤적과도 겹친다.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뒤 2024년까지 다섯 시즌을 이어왔고, 그 사이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 부문 대상·최우수상,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4관왕 등 국내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브로드웨이 진출 이후에는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을 포함, 총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근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를 만나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무대는 미래 도시의 설정을 빌리지만, 극 안에는 턴테이블·카세트 플레이어처럼 아날로그 정서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가 촘촘하게 배치됐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인간처럼 느끼지 못할 것 같은 로봇 두 대가 서로를 통해 '사랑'과 '이별', '기억'의 의미를 조금씩 배워간다. 관객은 올리버와 클레어가 주고받는 일상적 대화와 작은 습관 속에서 자기 모습을 보게 되고, 무대 곳곳에 숨은 아날로그 장치와 잔잔한 선율을 따라가며 정서적 여운을 쌓아간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내용은 오히려 '지금 여기'의 외로움과 위로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구조다.
한편 서울 공연을 마친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제 무대를 전국으로 옮긴다. 다음 달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용인, 제주 등 16개 도시를 순회할 계획이다. 서울 관객이 먼저 확인한 무대와 동선, 음악·조명 구성이 지방 공연에도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라, 각 지역 관객은 큰 차이 없는 퀄리티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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