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압도적 에너지"…연극 '더 드레서' 시즌 4로 귀환(종합)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7일~2026년 3월 1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가 네 번째 시즌을 맞아 더욱 깊어진 예술적 성찰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19일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번 시즌이 단순한 재연을 넘어선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더 드레서'는 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작가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드레서로 일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선생님 역의 배우 박근형·정동환 및 노면 역의 송승환·오만석, 사모님 역의 송옥숙·정재은, 연출 장유정 등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진행은 오만석이 맡았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캐스팅의 변주다. 그동안 '선생님'(Sir) 역할을 맡아온 송승환이 이번에는 그의 조력자인 '노먼' 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승환은 "새로워지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박근형, 정동환이라는 대선배들을 모시고 노먼을 연기하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해석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은 "커다란 비주얼이나 청각적 요소보다 배우들 사이의 시너지에 집중했다"며, "선생님 역의 박근형, 정동환 배우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워낙 달라 매 회차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드레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쇠해가는 노배우와 그의 의상을 담당하는 드레서 노먼의 하루를 그린다. 기억력을 잃어가는 노배우의 고뇌와 그를 무대에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먼의 애증 섞인 관계는 인간의 집착과 생존 본능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외부의 폭격과 내면의 붕괴 속에서도 무대를 지키려는 인물의 고군분투는 현대인들에게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정동환은 "연극은 영원히 죽지 않을 유일한 종교와 같다"며 "이번 작품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무대에서 평생을 보낸 내 자신의 진실한 고백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박근형 역시 "나이가 들며 무언가 놓치는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은 노배우의 모습이 실제 나와 닮았다"며 배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새롭게 합류한 '사모님' 역의 송옥숙은 "박근형, 정동환 등 대가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이 버거우면서도 영광스럽다"며 "사모님은 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실세로서 인간관계의 본질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1부터 참여해 온 정재윤은 "가족보다 더 끈끈한 팀워크가 이 공연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더 드레서'는 27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시대를 관통하는 노장들의 명품 연기와 새로운 캐릭터 해석이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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