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배우' 28인의 연극 도전…세종문화회관 '시민연극교실' 발표회

'햄릿'·'유랑극단'…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오는 13~14일

제17회 시민연극교실 발표회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시민 배우들이 덴마크 왕자 햄릿으로, 또 유랑극단의 단원으로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제17기 시민연극교실 발표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시민연극교실'은 서울시극단이 2009년부터 운영하는 서울시 대표 시민 참여형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연극의 기본 이론부터 무대 실연까지의 전 과정을 전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17기에는 지난 8월 선발된 시민 28명이 참여해 약 5개월간 서울시극단 단원들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에 매진해 왔다. 연극적 표현 훈련, 장면 만들기, 대사 분석, 호흡과 신체 워크숍 등 실기 중심의 커리큘럼을 거치며 시민 배우들은 단순한 '공연 체험'을 넘어 창작의 과정을 경험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과 이근삼 작가의 '유랑극단' 두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 단원 김신기·이승우가 각각 연출을 맡아 시민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신기 단원이 각색·연출한 '햄릿'은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간결하게 재편했다. 핵심 감정과 갈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대사를 압축해 관객이 햄릿의 심리 흐름을 명확히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이승우 단원이 각색·연출을 맡은 '유랑극단'은 해방 전 신파 유랑 극단 단원들의 삶을 통해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풀어낸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시민이 직접 무대를 만드는 경험만큼 강한 예술 교육은 없다"며 "세종문화회관은 시민이 창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확장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내년 7월쯤 '제18기 시민연극교실'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 관련 정보는 세종문화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