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20주기 앞두고 'AI 로봇오페라' 프리오프닝…기술과 예술의 현대적 만남

11일 백남준아트센터 랜덤엑세스홀

2025 경기 컬쳐 로드' AI 로봇오페라 프리뷰' 포스터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11일 랜덤엑세스홀에서 2025 경기 컬처 로드 'AI 로봇오페라(Robot Opera)' 프리오프닝을 연다. 내년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앞두고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1964년 '로봇오페라' 퍼포먼스의 정신을 이어 '로봇 K-456'을 통해 기술과 예술의 현대적 만남을 재해석하는 시범적 시도이기도 하다.

경기도형 문화예술 지원 사업인 '경기 컬처 로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권병준·오영진, 김은준, 장효진 등 4명의 작가와 연구자, 비평가가 참여한다. 복원 공개부터 AI 예술 토론까지 프리오프닝은 크게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로봇 K-456' 복원 과정 영상 상영회에서는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인 1964년 작 '로봇 K-456'(1996)의 복원 과정을 최초 공개한다. 이는 백남준의 기술 조력자 슈아 아베의 매뉴얼을 참고해 진행됐으며, 서거 20주기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백남준, 로봇 K-456, 1964(1996),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권병준 작가와 오영진 비평가가 패널로 참여해 2026년 예정된 로봇 마당극 '유령극단, "심각한 밤을 보내리(가제)"'의 제작 배경과 AI 기반 시나리오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오 비평가는 AI가 예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제로 대화를 이끈다.

음악 퍼포먼스 및 강연: 김은준 음악가는 '로봇 K-456'의 모차르트 퀘헬 번호에서 영감을 받은 '시퀀셜(Seqential)'(2026)의 일부를 연주한다. 이어 장효진 연구자는 '로봇 K-456과 AI로봇사회'를 주제로 강연하며, 백남준 로봇이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문화 로봇공학적 관점을 보여준다고 조명한다.

박남희 관장은 "'로봇 K-456' 복원 과정을 최초 공개하고, 이를 오마주한 강연 및 퍼포먼스가 이어져 백남준 작품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