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감정의 혼란스럽고 복잡한 초상"…김태협 '컴플렉시티'전
노화랑 10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노화랑은 10일까지 김태협 작가의 개인전 '컴플렛시티'(Complexit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복잡다단한 사회와 인간관계 속에서 교차하는 감정, 억눌린 욕망, 그리고 혼란의 찰나를 작가만의 과감한 형태와 색상으로 구현한 회화 작품 약 20점을 선보인다.
김태협 작가는 2014년 첫 개인전 이후 서울과 뉴욕 등 국내외에서 6회의 개인전과 40회가 넘는 단체전 및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해 왔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겪거나 사회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바탕으로, 제도와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단어 그대로 '복잡성'이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혼란과 무질서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이미지와 감정층을 세상과 자신을 잇는 연결의 구조, 감정과 사유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삼는다. 이를 작가 특유의 '밝음'과 '웃음'이라는 감정 언어로 재구성해 시각화했다.
'기둥에 묶여 웃는 꽃', '밤풍경과 달의 추앙', '가득한 꽃의 미소' 등의 작품들에는 대비되는 색채와 인쇄된 듯 또렷한 만화적 선 표현에는 작가 특유의 강렬함과 유쾌함이 드러난다. 특히 화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유난히 크고 반짝이는 눈과 과장되게 웃고 있는 모양은 기쁨, 슬픔, 불안, 희망 등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얼굴로, 인간 내면의 복합성을 상징한다.
김태협은 이에 대해 "나에게 웃음은 하나의 감정적 장치로 언어이자, 보호막인 동시에 나와 세계, 나와 나 사이의 관계에서 작은 희망의 표식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 전략인 동시에 밝게 살아가려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복잡한 내면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시각화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초상을 비춘다. 혼란과 불안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으로 버텨나가는 관객에게 유쾌한 공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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