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이 어울려 태어나는 책'…'어디든 피어날 수 있어'전

전시 공간 '컷더케이크' 14일까지

'어디든 피어날 수 있어'전 포스터 (컷더케이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 망원동의 전시 공간 컷더케이크(Cut the Kake)에서 14일까지 그림책 프로젝트 '어디든 피어날 수 있어'(Wherever I Bloom) 기획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글 작가 이지원, 그림 작가 양민석, 그리고 소규모 출판 프로젝트 유여(由餘)의 이색적인 협업 결과를 선보인다.

"삶의 환경은 내가 고를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어떤 꽃으로 피어날지는 내 몫이다"라는 문장에서 출발한 전시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글 작가 이지원은 뜻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글로 기록했고, 회화와 설치 작업을 해온 양민석 작가는 이 글을 시각의 언어로 변환했다. 이들은 글과 그림이 서로의 결을 비추며 완성되는 새로운 창작 방식을 시도했다.

'어디든 피어날 수 있어'전 전시 전경 (컷더케이크 제공)

전시는 완성된 책이라는 결과물보다는 책이 '되어가는 과정'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관객은 글이 그림을 부르고, 그림이 서사를 환기시키는 흐름 속에서 한 권의 책이 피어나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출판 프로젝트 유여가 참여해 작업의 질감을 살린 수작업 특별판을 제작했다. 관람객은 전시장 안에서 책의 물성, 손의 온기, 제작의 흔적을 직접 마주하며 책과 예술의 경계를 탐구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컷더케이크가 기획한 '책과 예술의 경계' 탐구 연속 기획전의 첫 번째 순서다. 언어, 이미지, 그리고 출판이라는 협업 구조가 어떻게 하나의 예술적 서사로 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도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