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다"…이집트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 개막
피라미드 앞 대지미술 펼쳐…韓 박종규 포함 10개국 작가 10명 참여
박종규 '영원의 코드'…피라미드와 韓 고대사 연결 디지털로 해석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집트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에서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가 11일(현지 시각) 개막했다.
12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전 세계 10개국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한국 작가로는 박종규가 유일하게 초청돼 대지미술 신작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를 선보였다. 박종규는 지난해 참여한 강익중 작가에 이어 피라미드 현장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두 번째 한국 작가다.
박종규의 '영원의 코드'는 이집트의 거대한 유적과 한국의 고대 역사를 연결하고, 이를 디지털 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피라미드의 고유한 수학적 구조와 비율을 자신이 고안한 공식에 적용해 기하학적 구조물을 철과 철망으로 구현했다.
박종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한국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역사·언어·문명 간의 지속적인 연결을 예술로 표현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 밖의 참여 작가는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이탈리아), 알렉산드르 파르토(일명 VHILS, 포르투갈), 메르트 에게 쾨세(터키), 리사이클 그룹(프랑스·러시아), 알렉스 프로바·솔리드네이처(미국·네덜란드), 나딤 카람(레바논), 아나 페라리(브라질), 킹 우데크핑쿠(서아프리카·프랑스-베냉), 살하 엘 마스리(이집트) 등이다.
매년 가을 기자 피라미드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제 예술행사 중 하나다. 이집트 미술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문화 플랫폼 '아르데집트'(Art D’Égypte by Culturvator)가 주최하고, 이집트 외교부·문화부·관광유물부의 후원과 유네스코의 협력으로 개최된다.
'아르데집트' 설립자 나딘 압델 가파르는 '포에버 이즈 나우'가 "고대 이집트 역사와 현대미술, 과거와 현재, 미래, 세계 여러 나라를 연결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주는 국제전"이며 "세계 각국 예술가들이 상징적 유적 앞에서 하나의 대화를 나누는 글로벌 담론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 위원회 위원인 이규현 큐레이터는 "올해는 '디지털'과 '영원성'을 주제로 작가들을 선정했다"며 "한국과 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잇고 피라미드의 고유성을 디지털 언어로 해석한 박종규의 작품이 올해 전시의 주제를 가장 잘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스튜디오 제이 파크(J. Park)'의 석서연 큐레이터는 "박종규 작가의 이번 작품은 피라미드의 수학적 수치를 기반으로 한 만큼, 디지털과 현실 세계가 맞닿는 감각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종규의 '영원의 코드' 전시는 이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기술 선도 기업인 씨아이에스(CIS)와 예술을 통한 미래세대 정서 회복을 목표로 하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IF Children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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