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겹겹이 쌓여 빛이 되는 과정" 박숙희 '한결같은 사랑을…'전
갤러리한결 12월 4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깊은 감정의 결을 빛과 색으로 형상화하는 박숙희 작가의 초대 개인전 '한결같은 사랑을…'이 5일부터 12월 4일까지 갤러리한결(서울 강남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십 년간 화폭 위에서 탐구해 온 사랑의 지속성과 내면의 신앙적 세계를 주제로 펼쳐진다.
박숙희는 "사랑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겹겹이 쌓여 빛이 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의 사랑은 화려한 타오름보다는 푸른 밤 속에서 은은히 피어나는 잔향에 가깝다.
작가의 화면은 에머랄드그린, 코발트블루, 체리핑크 빛이 서서히 스며들며 겹쳐지는 색의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심에는 한 사람, 한 마음, 한 세계를 오래도록 바라본 이의 섬세한 시선이 자리한다.
작품 속 반복되는 원형의 흔적, 미세하게 떨리는 선, 무수히 흩날리는 꽃잎과 별빛 형태는 기억 속에 오래 머무는 사랑의 조각들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눈을 감았을 때 더욱 선명해지는 마음의 빛"이라고 표현한다. 화면에 쌓인 색의 층은 사랑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남고, 변화하며, 끝내 사라지지 않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노란색은 작가의 가톨릭 신앙을 상징하는 중요한 색채 요소다. 작가에게 노란색은 '신의 빛', '은총의 기운'을 의미하며, 이는 사랑이 단순한 인간적 감정을 넘어 영적 층위로 확장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서사나 극적인 구성보다는 잔잔한 울림과 감각의 여운에 무게를 둔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각자의 기억 속 사랑의 형태를 떠올리는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박숙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 연성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며 교육과 창작 활동을 병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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