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무용단 '천상의 리듬을 담은 춤' 초연… 홍콩위크 2025 마무리
서울시무용단과 교류·워크숍까지… 무용으로 잇는 아시아 협업
24절기서 찾은 미학… '천상의 리듬을 담은 춤' 박수 속 커튼콜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홍콩무용단이 '홍콩위크 2025@서울'에서 대서사시 무용극 '천상의 리듬을 담은 춤'을 지난 18일과 19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한국 초연했다.
이번 무대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문화체육서비스부와 국립국악원이 공동 주최했고, 중국상사재단 후원으로 성사됐다. 공연은 뜨거운 호평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작품은 '24절기'의 리듬을 중심축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 생태적 순환을 시적 이미지와 추상적 움직임으로 직조했다.
공동 안무가 셰인은 "이 작품은 '24절기'의 리듬을 통해 변화하는 계절 속 고요한 힘과 평온으로 관객을 초대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의 미묘한 변화와 생명의 흐름을 담아낸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이번 서울 공연은 한국 창작진이 대거 합류해 협업의 폭을 넓혔다. 조명은 류백희 디자이너가 맡아 "빛과 색채가 교차하는 궤적으로 24절기의 순환을 시각화"했다.
여기에 작곡가 김철환은 절기마다 다른 악기를 전면에 세워 전통 악기와 디지털 사운드의 층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구했고 의상은 민천홍 디자이너가 맡아 '대지의 여신' 모티프 등 상징적 이미지를 확장했다.
무대 밖 교류도 두텁게 이뤄졌다. 홍콩무용단은 서울시무용단과 워크숍을 열어 전통 한국무용의 기법과 정신을 배우고, 수석무용수 호 호페이가 무예에서 영감받은 움직임 교류 세션을 이끌었다.
양윈타오 예술감독은 공연 뒤 관객과의 만남에서 "24절기는 인류의 삶에서 비롯된 문화적 주제"라며 "아시아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통을 확장·보존하면서도 새로운 해석과 혁신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 간 교류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 홍콩무용단은 1981년 창단 이후 200여 편의 작품을 제작해 세계 주요 공연장에 올리며 홍콩적 색채의 현대 중국무용을 선보여왔다. 이들은 한국 데뷔 무대를 계기로 양국 예술계의 공동 창작과 교류가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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