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신작 항상 만난다"…호암미술관 상설 전시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호암미술관은 28일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이우환의 신작 공간 '실렌티움(默視庵)'을 전통정원 '희원' 내에 상설 전시로 공개한다.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미술관 호수 주변 '옛돌정원'에서도 이우환의 대형 조각 설치 작품 3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우환은 1960년대 말 '모노하(物派)' 형성에 깊이 관여하며 아시아 현대미술의 전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의 실험미술과 단색화 전개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구 중심의 인식 틀을 넘어선 사유와 조형적 탐구로 유럽 미술계에서도 주목받아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가 직접 제안한 것이다. 호암미술관의 자연을 배경으로 국제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수도권에서 상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작 '실렌티움'은 라틴어로 '침묵'(Silentium)을, 한국어로는 '고요함 속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용한 눈길로 만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 아래 실내 작품 3점과 야외 설치 1점이 어우러진 총체적 공간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는 주로 단색 계열을 사용해왔던 이전과 달리 색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점'과 '원'의 색채가 연한 색에서 진한 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며 생명의 순환을 보여준다. 실내에는 '플로어 페인팅', '월 페인팅', '쉐도우 페인팅' 신작 3점이 전시된다.
‘옛돌정원’에서는 철과 돌이 만난 3점의 대형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지름 5미터의 스테인리스 스틸 링 구조물 '관계항-만남', 호숫가의 '관계항-하늘길', 구릉지 산책로에 설치된 '관계항-튕김'은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며 자연 속을 거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상설로 선보일 기회가 마련된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옛돌정원'은 관람자가 굴곡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매 순간 새로운 풍광과 작품을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하며, 이우환의 예술 철학인 "버리고 비우면 보다 큰 무한이 열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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