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인물 고민했지만"…김건우, '아몬드' 택한 이유 "뭉클했다"
27일 뮤지컬 '아몬드' 김건우 라운드인터뷰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살벌한 양아치에서 '은중과 상연' 속 다정한 대학 선배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이룬 배우 김건우(33)가 이번엔 17세 고등학생 '곤이' 역으로 돌아왔다.
김건우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뮤지컬 '아몬드' 라운드 인터뷰에서 '곤이'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김건우는 "곤이와 '더 글로리'의 손명오는 폭력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다"며 "하지만 비슷하다는 이유로 좋은 작품을 놓친다면, 배우로서 어리석은 일 같았다"고 했다.
뮤지컬 '아몬드'는 2017년 출간된 손원평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국내 150만 부 판매, 전 세계 30개국 이상 수출, 누적 판매 250만 부를 기록했다. 또 일본 서점대상 번역 소설 부문 수상, 아마존 '2020년 5월의 책'(Best Book of May 2020) 선정 등 해외 문학계에서도 주목받았다.
작품은 '아몬드'라 불리는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는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그린다. 타인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윤재가 분노로 가득 찬 또래 소년 '곤이', 그리고 자유로운 감성의 소녀 '도라'를 만나며 서서히 변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김건우는 "처음에 뮤지컬 대본을 봤을 때 욕설이 많아 걱정됐다, 또 '이 캐릭터를 무대에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싶더라"라며 "그러다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마음이 따뜻해졌다, '윤재'라는 인물의 변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가슴이 따뜻해지더라"라고 했다.
이어 "아마 제 마음이 외로웠던 탓일지도 모르지만, 소설이 참 뭉클했다"며 "그래서 꼭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아몬드'는 '윤재' 역은 문태유·윤소호·김리현, '곤이' 역은 윤승우·김건우·조환지, '도라' 역은 김이후·송영미·홍산하가 각각 맡는다. 공연은 오는 1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놀(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펼쳐진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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