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전통의 의미 찾기"…이완 '메이드인 코리아 가발과 짚신'전
코리아나미술관 11월 29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코리아나미술관이 11월 29일까지 이완 작가의 개인전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가발과 짚신'을 개최한다. 미술관의 '온고지신' 정신과 동시대 속 전통의 의미를 탐구해 온 이완 작가의 작업 세계가 만난 전시다.
이완 작가는 2008년부터 대형마트 상품 재가공, 아시아 10개국 대표 생산품 제작 프로젝트인 '메이드 인(Made in)'(2013~2017) 시리즈를 통해 자본주의와 세계화가 지역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왔다. 이 시리즈로 그는 '제1회 스펙트럼 작가상'을 수상하고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번 코리아나미술관 개인전에서는 2015년부터 진행 중인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를 전면적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다큐멘터리 영상 6편과 대형 설치 작업 '거대한 뿌리' 등 총 18점으로 구성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는 작가가 가발, 짚신, 한지, 먹, 활 등의 전통 기술을 직접 배우고, 장인과 생산 현장을 찾아 물건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단절된 전통 기술과 노동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서구적 기준으로 해체되었다가 복원되는 전통의 가능성을 살핀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이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어져 온 원초적인 기술 계승 방식에 주목한다. 충분히 기록되지 못한 채 외부의 시선 속에서 재조합, 복원된 이미지로 대체되는 한국 전통 기술의 현실을 다룬다. 이를 통해 원본성을 대체하는 파편화된 전통의 이미지가 우리 미래의 뿌리가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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