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솔 의원, 서울시립미술관(SeMA) 계엄 관련 '검열 논란' 질타

[국감현장] "검열 아니고 소통 문제라는 미술관 태도 문제"

손솔 진보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진보당 손솔 의원이 지난 3월 불거졌던 서울시립미술관(SeMA)의 '검열 논란'에 대해 질타했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나선 손 의원은 서울시립미술관의 '검열 논란'을 두고 검열 피해 당사자인 남웅 평론가를 소환해 질의를 진행하고 SeMA의 태도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SeMA 산하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가 지난 3월 6일부터 7월 27일까지 진행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전시 도록 제작 과정에서 불거졌다. 비평 원고를 의뢰받은 남웅 평론가는 지난 1월 글을 제출했으나, 미술관 측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게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증언에 나선 남웅 평론가는 "글이 계엄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 때문이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는 명백한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 제기 후 SeMA가 "소통의 문제였다"고 해명했지만, 어떤 소통 문제였는지, 누가 통보했는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SeMA가 통보 전 해당 원고에 대한 회의까지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개인의 의견에 대해 미리 판단하고 그 표현을 제한한 것은 명백한 검열"이라며 "검열이 아니고 소통 문제라는 미술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남 평론가는 "검열은 사소한 상황에서도 이뤄질 수 있고 인지하기 쉽지 않으며, 개인이 기관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불이익과 부담을 동반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과 표현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문제라며, 공공미술기관이 검열 방지 약속과 가이드라인을 내고 정례적인 검열 예방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 의원은 문화예술 담당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에 대한 검열 예방 교육 정례화 및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예술인복지재단 대표이사에게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