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즉흥으로 즐기는 음악 축제"…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국악기와 양악기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 선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5일까지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_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지휘 김성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가 15일 세종M씨어터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K-팝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한국적 리듬의 가능성이 입증된 가운데 열리는 행사다. 여기에 국악관현악이 힘을 보태며 세련된 국악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확산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개막 무대는 김성진 지휘자의 지휘 아래 기타리스트 김우재, 하프 황세희, 가야금 유숙경이 협연했다. 하프 협주곡 '달하노피곰'과 황병기를 오마주한 '깊은 밤' 등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특유의 즉흥성과 서정을 담아냈다. 특히 하프, 클래식 기타, 가야금의 조화로운 사운드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K-컬처 다음 주자로서의 한국 음악"을 예고했다.

관객 반응도 뜨거웠다. 30대 관객 이모 씨는 "하프와 기타가 어우러진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무대였다"며 "서양 악기와 국악기의 대화 같은 순간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또한 10대 관객 정모 씨는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했지만 전혀 낯설지 않고 흥미로웠다"며 "새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6일에는 KBS국악관현악단이 바이올리니스트 타카시 로렌스 바슈카우와 함께 장르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17일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전통과 창작의 합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8일 전주시립국악단, 19일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25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전국 10개 단체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축제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특히 18일 전주시립국악단과 25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K-팝 성공 이후 'K-사운드'의 원류로 주목받는 국악관현악이 이번 축제를 통해 대중적 확산의 기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실험적인 무대는 국악관현악이 나아갈 미래를 보여줬다"며 "국악은 K-팝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깊이 있게 전하는 언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