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유품 사진 101점 최초 공개"…'머무르는 순간, 흐르는 마음'전
'나혜석 매개로 박래현·박수근·이중섭·천경자 등 13인 작가 55점 전시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26일~2026년 1월 11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3인의 작품 55점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 '머무르는 순간, 흐르는 마음'을 26일부터 2026년 1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나혜석, 박래현,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다.
전시의 핵심은 나혜석 작가의 유일한 유품인 사진첩이다. 2017년 유족에게 기증된 이 사진첩은 2년간의 보존 처리와 연구 과정을 거쳐 최초로 전면 공개된다. 사진첩의 제목이자 전시명인 '머무르는 순간, 흐르는 마음'은 나혜석의 삶 속에 담긴 깊은 감정을 은유하며,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네 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첫 번째 장인 '한 예술가의 사진첩'에서는 나혜석이 말년에 수전증을 앓으면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제작한 사진첩과 사진 101점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한 예술가의 아카이브가 어떻게 연구되고 전시로 확장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장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평범한 순간으로부터'는 나혜석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보여준다. 아울러 박수근, 이중섭, 임군홍 등 작가들에게 창작의 원동력이자 위안이었던 가족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도 소개한다.
세 번째 장 '여정의 어딘가에서'는 나혜석이 자아를 찾아 떠났던 여정을 조명한다. 동시에 배운성, 백남순 등 그가 교유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마지막 장 '나를 잊지 않는 행복'에서는 나혜석과 더불어 박래현, 천경자 등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웠던 시대에 여행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얻었던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의 민혁이 직접 나혜석, 박수근 등 일부 작가들의 작품을 해설하는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된다. 전시장 벽면의 QR코드를 스캔하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남기민 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미술관 소장 자원을 매개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다"라며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뜻깊은 전시가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여러 소장처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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