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대나무·난초에 깃든 정신…광복 80주년 기획전 '삼청도도'
민족 기개 담긴 35건 100점 소개…대구간송미술관 12월 21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대구간송미술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기획전 '삼청도도 – 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를 12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어두운 시기에도 꺾이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정신적 힘을 '삼청'(三淸)인 매화, 대나무, 난초를 통해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한다. 전시는 시대를 거치며 올곧은 의지와 마음을 표현한 작품 35건 100점을 4부로 나누어 선보인다.
1부 '삼청첩, 조선의 자존을 지킨 시대의 보물’에서는 한국 회화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 보물 '삼청첩'을 특별 공개한다. 세종대왕의 고손자이자 문인화가인 탄은 이정이 임진왜란 후 무너진 조선의 자존심을 북돋기 위해 1594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2018년 보물로 지정됐다. 전면 수리를 거쳐 복원된 56면 전체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돼 더욱 의미가 깊다.
2부 '탄은, 대나무로 세상을 울린 한 사람'에서는 이정의 서거 400주년을 앞두고 그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한다. '삼청첩' 제작을 통해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한 그의 40대 작품부터 70대 절명작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거장의 대표작 13건 15점을 만날 수 있다. 한국 묵죽화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풍죽'과 유일한 인물화 '문월도' 등 그의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3부 '절의, 먹빛에 스민 선비정신'에서는 난세를 겪으며 기개와 결기를 지켜낸 조선 선비들의 삼청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덕형, 오달제, 조속, 이인상 등 이름 높은 인물들의 작품에 담긴 우국충정과 고결한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4부 '불굴, 붓끝에 서린 항일의 결기'는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김진우, 독립운동가 이회영과 김진만 등 항일지사들의 삼청 작품들을 통해 고통스러운 시대를 이겨낸 굳건한 의지와 저항 정신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광복의 중심지였던 대구에서 역사의 고비마다 꺾이지 않았던 선조들의 기개를 되돌아보는 전시를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임수정과 방송인 마크 테토가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간송미술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문의전화를 통해통해 확인할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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