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소와 아동' 70년 만에 경매 나와…최고가 47억원 경신할까

24일 경매 열려…총 126점, 약 150억 원 상당 작품
박수근의 '산', '물방울 작가' 김창열 작품도 공개

이중섭의 '소와 아동'(1954), oil on paperboard, 29.8×64.5cm(케이옥션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중섭(1916~1956)의 걸작 '소와 아동'이 70년 만에 경매 시장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케이옥션 본사에서 이중섭의 '소와 아동'을 비롯해 총 126점, 약 150억 원 상당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고 12일 밝혔다.

이중섭의 '소와 아동'은 1955년 미도파 화랑 전시를 통해 공개된 이래 한 명의 소장자가 70년 동안 간직해 온 작품이다. 시장에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대규모 회고전인 '이중섭, 백년의 신화' 등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에는 빠짐없이 초대돼 왔다.

'소와 아동'은 격동적인 붓질이 압권인 작품으로, 이중섭의 '소' 연작은 현재 10점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미술관이나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을 제외하면 경매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은 매우 드물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개인 컬렉터뿐 아니라 국내 유수 미술관 및 기관들에도 이번 경매가 '소' 작품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2018년 작가의 '소'가 기록한 최고가 47억 원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수근의 '산'(1959) oil on canvas, 36×70cm(케이옥션 제공)

박수근의 '산'도 경매에 나온다. 이 작품은 박수근의 독창적인 질감과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풍경화다. 풍경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 사람들의 삶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경매 시작가는 13억 원이다.

이 밖에도 '물방울 작가' 김창열 작품들을 비롯해, 백남준·박서보·장욱진 등 근현대 주요 작가 작품, 운보 김기창·오원 장승업의 회화 작품 등도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리뷰 전시에서 관람할 수 있다.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