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하고 장성한 큐피드, 시간을 축적한 건물 사이로 날아가다'

이민아 개인전
강남구 가로수길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 14일까지

이민아 '노화하고 장성한 큐피드, 시간을 축적한 건물 사이로 날아가다'전 (작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민아 작가의 개인전 '노화하고 장성한 큐피드, 시간을 축적한 건물 사이로 날아가다'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에서 14일까지 열린다. 이탈리아 문화원과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첫눈 같은 흰머리, 고소한 만두 입, 새우 같은 둥근 등이 될 때까지 널 사랑하고 말테야"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짜글짜글 그랄랄라'라는 요정의 시선을 통해 시간과 사랑의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젊고 어린 존재였던 큐피드가 세월의 흔적을 담은 '노화하고 장성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탈리아의 오랜 건축물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노후화의 미학'을 담은 인물로 참여하는 점이 특징이다. 균열 난 벽돌, 색이 바랜 페인트는 마치 피부처럼 시간과 사랑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민아 작가는 성북문화재단 선정 전시에서 선보였던 '노화하는 신체의 미학'을 건축물로 확장했다.

'노화하고 장성한 큐피드, 시간을 축적한 건물 사이로 날아가다' 전시 전경 (작가 제공)

전시에서는 미디어아트, 도자, 페인팅이 어우러지며, 다양한 콜라보 세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12일에는 소프라노 이지영, 13일에는 모델 한나와 DJ유나, 14일에는 R&B 가수 트루디가 참여해 전시의 주제를 음악과 퍼포먼스로 풀어낸다.

이민아 작가는 '당신은 벌레처럼 아름다워요', '주름의 미학' 등 이전 작업들에서 연결과 공생, 낭만적 태도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화된 건축, 성숙한 몸, 그리고 음악적 에너지가 얽히며 "시간과 사랑의 축적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생명력"을 선사한다.

이민아는 노화하는 신체의 미학과 공생의 감각을 시각화해 관객의 심리를 흔드는 서사를 보여준다. 성북문화재단(2025), 이탈리아 관광청(2024), 베네통 아트 레지던시 Fabrica(2023), 서울문화재단(2021) 등과 협업하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세계관을 확장해 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