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일상을 그리다"…英 작가 6인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선화랑 10월 21일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더 웨이 위 리브 나우'전 포스터 (선화랑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선화랑이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6인의 기획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더 웨이 위 리브 나우(The Way We Live Now)'를 10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도시의 풍경을 고요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이를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여섯 명의 영국 작가는 파토 보시치, 토마스 캐머론, 세바스티안 에스페호, 탐신 모스, 로자 호로위츠, 최지원 등이다. 이들은 도시의 소음과 빠른 움직임 대신, 그 이면에 숨어있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에 주목한다. 휴대폰 알림음, 빗속의 거리, 늦은 밤의 바처럼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장면들이 이들의 붓끝을 거치면 특별한 의미를 지닌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Thomas Cameron 그림들이 보이는 전시장 전경 (선화랑 제공)

작가들의 공통된 작업 방식은 바로 '고요한 관찰'이다. 화려함 대신 그림자, 고요함, 질감에 집중하며 도시의 파편 속에서 존재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발견해낸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중요한 연결고리는 '색과 분할'이다. 복잡하고 분열된 도시의 풍경은 작가들의 절제된 색과 독창적인 화면 분할을 통해 재해석된다. 단순한 장식을 넘어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언어로 기능하는 색은 때로는 형태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우리가 사는 시대의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운 초상을 포착한다.

이 전시는 현대인의 삶을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 '다르게 보는 눈'을 제안하며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 의미를 지니는지를 보여준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