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의 화업 여정 탐방"…'김대섭 물아 - 경계 너머' 전

갤러리나우 6월 4~28일

김대섭, '물아(物我) 23.2x22.3 Oil on wood 2025' (갤러리나우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물아'(物我) 시리즈로 대표되는 김대섭 작가의 개인전 '김대섭 물아 경계 너머'가 갤러리나우에서 다음 달 4~28일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물아' 시리즈 신작 20여 점과 더불어 지난 27년간의 화업의 긴 여정 살펴보는 시간이다. 터전의 풍경에서 기억의 조각, 동양과 서양의 경계, 물아일체의 시선까지 4개의 시리즈로 되짚는 김대섭의 긴 여정의 회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김대섭은 과거 예술가들의 주요 소재로 다루었던 풍경과 정물의 소재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연과의 내부적 관계의 '소리 없는 대화'를 보여주는 작가다. 나무(고재)위에 유화로 그림을 그리는 그의 작품은 부드러운 선과 선명한 색채로 기분 좋은 파동이 전해진다.

김대섭, '사의사실 80.0X40.0 Oil on wood 2011' (갤러리나우 제공)

고재 위의 과일들은 숨을 쉬며, 살아있는 생동감으로 빛나는 생명력을 지닌다. 오래된 나무 위에 작업을 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무엇, 즉 나뭇결, 나이테, 숨 쉬는 촉감 등과의 재결합이다. 결국 그의 그림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으로 흘러간다.

이 전시는 정물화이지만 정물화의 그 전형성을 넘어선다, 2차원의 평면은 더 이상 평면이 아니다. 그동안의 다양한 시도와 그 경계들로 또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전시다.

그의 회화 세계는 크게 4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연작 '터–삶'은 작가가 직접 밟아온 공간과 그 안에 깃든 일상의 흔적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두 번째 시리즈 '메모리'(Memory)는 유년 시절의 감각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연작이다. 세 번째 시리즈 '사의–사실'에서는 동양화의 여백과 서양화의 사실적인 정물을 병치해 회화 전통 간의 긴장과 조화를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물아' 시리즈는 고재의 나이테와 옹이, 그리고 극사실적인 과일을 결합해 하나의 은하계처럼 구성한다.

김대섭, '터-삶 43x21.8 Oil on wood 2008' (갤러리나우 제공)

김대섭은 "나는 그림을 통해 존재의 본질, 삶의 기억,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사유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회화의 언어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감각과 질문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김대섭은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국내외에서 개인전 36회를 열면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 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평론가상과 수채화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은 미술은행, 서울지방법원, 대구법원 등 여러 기관에 소장돼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