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6월 운영 종료 앞두고 '고별전' 개최

'그런 공간'전, 6월 1일까지

'그런 공간'전 포스터 (인사미술공간 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산하 신진 작가 지원 공간이었던 인사미술공간(인미공)이 6월 30일 운영 종료를 앞두고 고별 전시회 '그런 공간'전을 연다.

6월 1일로 끝을 맺는 이번 전시는 지난 25년간 한국 미술계 신진 작가 발굴 및 육성에 기여해 온 인미공의 의미와 기억을 되새기기 위한 전시다.

인미공은 수많은 신진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이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중요한 등용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시대 변화와 함께 제도, 예술 환경, 기관, 공간의 역할이 바뀌면서 인미공은 정체성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 또한, 지역 개발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 외부적인 어려움과 내부적인 한계가 결국 운영 종료 결정으로 이어졌다.

이번 '그런 공간'전은 인미공의 과거와 성과를 단순히 회고하는 것을 넘어, 그 활동들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공간의 '종료'라는 상황에 주목하며 그 의의를 확장하고자 한다.

전시 공간은 관람객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3층 사무실을 포함한 인미공의 전 층으로 확장했다. 관람객들은 공간 곳곳에 남겨진 흔적과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기획자 및 작가들은 인미공의 전시 및 프로그램 참여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다각적인 시각에서 인미공의 의미를 탐색한다.

'그런 공간'전 전시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참여 작가 및 기획자들은 인미공의 궤적을 질문하거나(아트-토커, 김익현), 공간의 꿈을 담았던 20여 년 전 디자인 매뉴얼을 재해석하고(슬기와 민), 인미공 안팎에서 사라진 대상들을 가상의 무대로 재구성하여 상상력을 펼치거나(박보마), 외부의 시선으로 공간을 추적한다(다크-다크투어리스트). 또한 변화에 끊임없이 대응해야 하는 예술가의 고민을 인미공의 종료 상황에 빗대어 성찰하는 작품(엄지은)도 선보인다. 인미공을 통해 주목받았던 작가의 2000년대 초반 작업을 현재 인미공의 물리적, 상황적 조건에서 재현하며 과거와 현재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노재운)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 기간에는 오프닝 퍼포먼스, 클로징 이벤트, 심포지엄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 미술계에서 미술 공간의 역할과 현실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아르코미술관은 인미공에서 생산된 다양한 자료를 아카이빙하여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창작 실험과 담론 생성 기능을 이어받은 새로운 공간과 비평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 공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및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미공 누리집과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