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종교음악은 헨델·하이든·베르디…레퀴엠부터 오라토리오까지
베르디 '레퀴엠' 9일 서울 예술의 전당…하이든 '천지창조' 21일 부천아트센터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새봄을 맞아 미사곡 레퀴엠부터 성경 속 장면을 표현한 오라토리오까지 다양한 종교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이 함께 베르디 '레퀴엠'을 선보인다. 이 곡은 베르디가 남긴 최대 규모의 종교음악이며 오페라의 선구자 로시니와 이탈리아 대문호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곡이다.
레퀴엠은 가톨릭 전례에 따라 총 7~8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지만, 베르디는 이를 확장해 총 10개의 세부 악장을 도입해 극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특히 2악장 첫 번째 곡인 '진노의 날'(Dies irae)이 가장 유명하다. '진노의 날'은 세상의 마지막 때에 예수 그리스도가 강림해 죄를 심판한다는 내용이다. 베르디는 폭발적인 관현악과 합창의 음향적 효과로 '최후의 날'에 대한 공포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2018~2022년 베르디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로베르토 아바도가 맡는다. 그는 지난 2023년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를 통해 국립심포니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1일 부천아트센터에서는 부천시립합창단이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선보인다. 오라토리오는 성경이나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대규모의 서사적 악곡을 뜻한다.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고전주의 음악의 정점이자, 자연의 경이와 생명의 탄생을 음악으로 생생히 그려낸 작품이다.
하이든은 60대 중반의 나이에 '메시아'를 듣고 크게 감동한 이후 하느님에게 무릎 꿇고 간청한 끝에 이곡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이윤정, 테너 이명현, 베이스 손혜수가 협연한다.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가 연주된다.
헨델의 첫 오라토리오이기도 한 이 곡은 이탈리아 추기경이자 예술 분야 후원자였던 팜필리 추기경의 대본에 헨델이 곡을 붙여 완성했다.
의인화된 주인공 아름다움과 기쁨, 시간, 깨달음 등이 등장해 윤리적 논쟁을 벌이며, 아름다움이 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 다수의 음악학자는 이 작품이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를막달레나를 주제로 삼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음악 전문 지휘자 르네 야콥스가 지휘봉을 잡으며 B'ROCK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임선혜(아녜스)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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