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행성으로 뻗어가는 무한 상상력…임민욱, 10년만 개인전

오는 28일부터 4월 20일, 일민미술관
설치·회화·조각 등 작품 28점 선보여

임민욱 '하이퍼 옐로우' 2전시실 전시 전경.ⓒ일민미술관(사진 스튜디오 오실로스코프)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영상·퍼포먼스 작가 임민욱(57)이 개인전 '하이퍼 옐로우 Hyper Yellow'(이하 하이퍼 옐로우)를 오는 28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연다. 국내 미술관에서 10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임민욱이 그동안 경험한 작업의 전환점을 선보이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행한 연구를 소개하는 자리다. 설치, 영상, 조각, 회화, 드로잉 등 28점을 선보이는데, 모두 국내에서 최초 공개되는 작품이다.

임민욱은 근대화·도시화와 같은 역사적 기억을 간직한 장소를 퍼포먼스의 무대로 활용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장소에 대한 임민욱의 상상은 강과 도시를 방랑하는 관광객의 시선을 통해 미지의 대륙, 대양, 행성으로 확대된다.

1전시실에서는 전시실 전체를 거대한 설치 지형으로 재해석한 '솔라리스 Solaris'(2025)를 선보인다. 스타니스와프 렘의 소설 제목을 빌린 '솔라리스'는 일본 나라에 위치한 사찰 도다이지, 미래 어딘가에 존재하는 행성을 한 장소에 포갠 작품이다.

2전시실에선 '하이퍼 옐로우'의 연구 과정을 함축한 3채널 영상 작업 '동해사 East Sea Story'(2024)를 상영한다. 일본 '불의 축제'와 '물의 축제'에서 펼쳐지는 제례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부여받는 임시적 공동체성을 사유할 수 있다.

임민욱 '하이퍼 옐로우' 3전시실 전시 전경. ⓒ일민미술관(사진 스튜디오 오실로스코프)

3전시실에는 자연물과 인공물을 엮고 부수어 다시 질서를 짓는 임민욱의 조형성을 구체화한 작업이 펼쳐진다. '습합 Confluence'(2023), '산수 문전 Mountain &Water Patterned Tiles'(2024~2025)는 갑오징어 뼈, 부표 등을 물감과 파스텔로 자유롭게 구상하거나 이를 적층해 굳힌 작품. 또한 '정원과 작업장 Garden &Field'(2025)는 작가 스튜디오의 진열장에 보관 중인 다양한 사물을 전시실로 옮겨 왔다.

일민미술관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의 가능성이 창작을 압도하고 예술이 자신의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시대에, 임민욱의 작업은 우리가 여전히 예술을 필요로 하는 이유의 실마리가 된다"고 전했다.

오는 27일에는 오후 5시부터 오프닝 리셉션을, 3월 마지막 주에는 임민욱과 일본 철학자 우카이 사토시가 묻고 답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현장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임민욱 '하이퍼 옐로우' 포스터(일민미술관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