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의 의미 깊은 발자취"…'서울미술관, 그 외침과 속삭임'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3월 7일 ~ 5월 2일

'서울미술관, 그 외침과 속삭임' 포스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오는 3월 7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미술관, 그 외침과 속삭임' 전시를 개최한다.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한국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서울미술관'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서울미술관은 민중미술의 태동을 알린 '현실동인' 창립 회원 임세택이 멕시코 대사관이었던 건물에서 개관한 미술관이다. 뒤샹, 만 레이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또한, 신학철, 임옥상 등 민중미술 작가들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민중미술의 제도화에 기여했다.

IMF 이후 경영난으로 2001년 폐관한 서울미술관은 2023년 건물이 철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미술관의 20년 역사를 되살린다. 박물관이 수집한 아카이브 60여 점과 전시 준비 기간 진행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서울미술관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2023년 건물이 철거된 서울미술관 (김달진박물관 제공)

박물관은 지난 18일 전시 사전 세미나를 개최해 서울미술관의 의미를 되짚었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기혜경 홍익대학교 교수,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또한 최열 미술사가, 김영호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최태만 국민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정현 학예사는 "서울미술관은 유럽 68혁명 이후 급변하던 문화사적 흐름에 조응하여 당시로서는 선진적인 미술관 문화를 한국에 선보였다"며 "특히 프랑스 문화예술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서울미술관은 내년에 개관하는 퐁피두센터한화와 2030년 부산 퐁피두센터 분원 건립 논의가 이루어지는 현시점에 짚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박물관은 전시 종료 후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전시 기간 동안 구축한 기초 연구자료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