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대표 화랑 '에스더쉬퍼 서울' 3년만에 이전…한남동 시대 시작

이태원동→한남동 이전…"실험적인 작품 선보일 것"
3월 22일, 작가 4인 참여하는 그룹전 개막

에스더쉬퍼 갤러리의 창업자 에스더 쉬퍼 갤러리 대표(왼쪽)와 김선일 에스더쉬퍼 서울 디렉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독일의 대표적인 화랑 에스더쉐퍼 서울이 '한남동 시대' 개막을 알렸다.

에스더쉬퍼 서울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에스더쉬퍼 새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남동 이전을 계기로 앞으로 소속 작가를 한국에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한국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1989년 독일 쾰른에서 개관한 에스더쉬퍼는 1997년 베를린으로 이전,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는 독일의 명문 화랑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동시대 현대미술 작가들을 후원하고 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왔다.

36년 역사를 지닌 이 화랑이 한국에 상륙한 건 2022년. 이태원동에 서울 지점을 열었다. 지난 2년 동안 안젤라 블록의 한국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로사 바바, 안리 살라 등의 개인전, 한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작가들의 기획전 '불타는 집' 등 총 11번의 전시를 열었다.

한남동 이전에 맞춰 방한한 에스더쉬퍼의 에스더 쉬퍼 대표는 이날 한국에 지점을 내게 된 이유와 관련해 "아시아 지역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의 클라이언트들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한국에 자주 방문하다 보니 한국이라는 나라에 매료됐다"고 했다.

국내 미술시장이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 확장 이전에 대한 염려는 없는지 묻자, 쉬퍼 대표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려운 환경이라도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에스더쉬퍼 서울 한남동 이전 기자간담회 모습(에스더쉬퍼 서울 제공)
전현선, 에스더쉬퍼 소속 유일한 韓 작가

현재 에스더쉬퍼 소속 작가는 50여 명이다.

오는 27일 리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를 여는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 작가 피에르 위그를 비롯해 우고 론디노네, 필립 파레노, 라이언 갠더, 사이먼 후지와라, 전현선 등 다양한 국적과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현선은 에스더쉬퍼 소속 작가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쉬퍼 대표는 전현선 작가에 대해 "한국이라는 배경을 다루면서도 국제적인 면모를 갖춘 아티스트"라며 "한국에서뿐 아니라 해외 어디에서 작품을 전시해도 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선일 에스더쉬퍼 서울 디렉터는 "동시대 주목해야 할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더욱 폭넓게 포용하며 그 어떤 갤러리보다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작품들을 한국의 관객에게 소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더쉬퍼 서울은 한남동 시대 첫 단체전을 준비 중이다. 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으로, 오는 3월 22일 개막한다.

에스더쉬퍼 서울 한남동 공간 건물 외부 모습 ⓒ Hyun Jun Lee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