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사로잡은 K-발레…토슈즈 신은 '춘향', 내년 6월 온다

유니버설발레단 2025 라인업 공개
'지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도

유니버설발레단 2025 라인업 포스터(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아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던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2025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40년간 사랑받은 고전 작품은 물론 창작 발레까지 총 4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새해 첫 개막작은 '지젤'. 낭만 발레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귀족 신분의 남자와 평범한 시골 처녀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을 주제로 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한국 발레 사상 최초로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 작품.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세계 무대에서 현지 관객과 문화예술계를 사로잡으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지젤'은 오는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6월에는 토슈즈를 신은 춘향이 관객과 만난다. '춘향'은 우리 고전을 차이콥스키의 선율과 발레로 담아낸 창작 발레. 2015년 오만 무스카트와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공식 초청돼 케이(K)-발레의 위상을 드높였다.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설렘과 긴장)-이별 파드되(애틋한 슬픔)-해후 파드되(격정적 환희)'로 이어지는 3색의 2인무, 여성 군무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생무' 등이 백미로 꼽힌다.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7월은 예술의전당과 공동 기획으로 클래식 발레의 정수인 '백조의 호수'가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1992년 국내 최초로 러시아 정통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으로 초연돼 화제를 모았다. 2012년엔 한국 발레단 최초 아프리카 입성,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4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남아공 수교 20주년 축하 공연으로써 성공적인 문화외교 사례를 남긴 바 있다. 7월 19일~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2025년의 피날레는 '호두까기인형'이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매년 겨울이면 전 세계 발레단에서 다양한 버전들로 공연되며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지젤' 한 장면(유니버설발레단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