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것은 공허한 허상…곽남신 개인전 '시시비비비시시'

토포하우스 1, 3전시실에서 3월1일부터 26일까지

곽남신, 놀란척하기, Pretending to be surprised, 91x73cm, 2021 (토포하우스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토포하우스는 오는 3월1일부터 26일까지 제1, 3전시실에서 곽남신 개인전 '시시비비비시시'(是是非非非是是)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곽남신은 홍대 미대와 파리 국립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귀국 후 모교 미대 교수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로 활동했다. 3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정년 후 경기도 곤지암에 정착해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하고 있다.

곽남신은 1980년 희미한 나무그림자 작업으로 데뷔한 후 그림자와 실루엣을 모티브로 오랫동안 작업해 온 작가이다. 최근 들어선 종이나 금속판을 오려 내서 실루엣이나 그림자 형상을 만들고 그것들을 그림으로 재조합해서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근래의 그림들은 이런 그림자와 실루엣 형상, 몇 가지 재질의 선의 표현, 네거티브와 포지티브의 하드보드 이미지로 이뤄져 있고, 그것들이 뒤엉켜 서로 다른 차원 간의 엉뚱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또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형상들이 소통이 불가능한 대화를 나누는 등 어찌 보면 엉뚱하고 초현실적 평면 공간을 탐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을 따르다 보면 결국은 모든 것이 다 공허한 허상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런 장치들은 우리 삶의 부조리와 엉터리 소통방식, 위선 등을 드러내는 패러디와 유며의 도구로 쓰여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교수 정년 퇴직 후 2020년 미국 뉴욕에 이은 두 번째, 한국에서는 첫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명은 김삿갓의 시에서 따왔다.

층고가 높은 3전시실에서는 100~200호 사이의 대형 회화 10여점을, 1전시실에서는 드로잉과 회화, 입체 소품을 감상할 수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