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풍성해진 볼거리…'두려움일까, 사랑일까'전 연장 결정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 전격 공개
서울미술관 11월13까지

서울미술관의 개관 10주년 기념전 '사랑일까, 두려움일까'(서울미술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지난 4월 개막해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서울미술관(부암동)의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Fear or Love)'가 누적 관람객 6만명을 기록 중인 가운데 원래 이달 18일 종료 예정이었던 전시를 오는 11월13까지 연장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장 결정과 함께 약 30점의 소장품이 추가로 공개된다.또한 공간과 작품 배치에 변화를 줘 이번 전시를 여러번 관람하는 'N차 관람객'에게 작품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독일 정부의 초청을 받아 독일역사박물관에서 특별 전시가 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이 모두 공개된다. 지난달 28일까지는 7점만 전시됐으나 관객들의 요청으로 30점 모두를 공개하로 결정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다채로운 작품들도 추가된다. '농원의 화가' 이대원,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두화가 오치균, 하모니즘(Harmonism) 회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흥수 등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서울미술관 제공). ⓒ 뉴스1

전시 2부 '바라보다'에서는 최근 전 세계 미술계에서 'K-아트'라 불리며 각광받는 단색화를 소개한다.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등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대작들이 출품되며, 2세대 단색화가로 가장 촉망받는 이배의 대표작도 선보인다.

섬세하고 화려한 채색을 통해 고도의 예술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고려시대 불화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불화는 현재 서울미술관에서 복원 및 연구 중인 작품으로, 10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이겨낸 불화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이 전하는 수집 비하인드 스토리 '수집가의 문장'이다. 그동안 미술관에서 접할 수 없었던 수집 배경과 미술품 수집가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수집가의 문장은 많은 관람객에게 흥미를 제공한다.

또한 리뉴얼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의 뒷면'은 작품의 제목, 서명, 날짜, 전시이력 등 예술가가 직접 남긴 흥미로운 기록들을 촬영한 이미지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해 매일 오후 2시에는 정규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전 예약이나 비용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20인 이상 단체 방문은 별도 예약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초등학생을 위한 서울미술관 샘키즈 교육프로그램 '나도 꼬마컬렉터!'가 매 주말 진행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