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만 진출 창작뮤지컬 1호 '팬레터' 작곡가 박현숙
"대만, 뮤지컬 육성 분위기…매력적인 시장될 것"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대만에 진출했다. 우리나라 토종 뮤지컬이 대만 무대에 서는 것은 '팬레터가'가 처음이다.
이 작품은 오는 8월 17~19일 대만 국립극장인 내셔널타이중시어터(NTT) 무대에 오른다.
'팬레터'의 박현숙 작곡가는 지난 4일 대학로 한 카페에서 기자를 만나 "대만 극장 관계자가 한국에서 '팬레터'를 보고 현지에 가서 적극적으로 추천해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은 극장 시설 등의 하드웨어가 훌륭하지만 무대를 채울 뮤지컬 작품이 우리보다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현숙 작곡가는 지난 6월26일 대만 NTT에서 열린 뮤지컬 팬레터 제작발표회에 다녀왔다. NTT는 대만 국립 공연예술센터 산하의 1호 국립극장으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최적의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박 작곡가는 "NTT 극장이 웅장하고 디자인이 뛰어나 놀랐다"며 "극장 직원의 80%가 여자인 것도 한국과 좀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뮤지컬산업을 육성하려는 분위기이며 극장 관계자들이 휴가 때 한국에 와서 공연을 많이 관람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팬레터'(연출 김태형)는 2016년 10월에 초연한 작품이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시인 이상과 소설가 김유정의 일화를 중심으로 당시 문인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학지망생 세훈이 히카루라는 필명으로 팬레터를 보내고 문인들이 히카루를 실제인물로 착각해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박현숙 작곡가는 "대만은 역사물에 관한 관심이 많아서 문인 소재의 작품을 선호했다"며 "이번 대만 공연을 위해 자막 서비스를 추가하고 음악은 MR(사전 녹음)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작곡하지 않았다"며 "시대 배경인 1930년대가 외래문물을 획기적으로 받아들이던 시기였기 때문에 재즈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섞어 작곡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동시대의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코디언 등 당시 분위기를 내는 악기를 처음부터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팬레터 대만 공연 기간에 박현숙 작곡가는 현지에서 열리는 워크숍을에 참여한다.
그는 "대만은 한국의 뮤지컬이 발전한 것을 배우고 싶어한다"며 "워크숍에서 "공모전 등을 통해 뮤지컬 창작자가 늘어난 과정을 소상하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만 관계자들의 눈빛이 우리나라 뮤지컬 마니아들의 눈빛과 비슷했다. 뮤지컬 붐만 일어난다면 충분히 매력 있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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