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짓고 부수고' 잠 못드는 도시속 우리의 모습
구지윤 개인전 '보라색 소음'
- 여태경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도시는 24시간 365일 공사중이다. 시작도 끝도 없이 항상 현재진행형인 것만 같다.
추상회화 작가 구지윤의 작업은 모든 것에 쉽게 질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공사장'에서 출발한다.
캔버스 위에서 뒤엉키고 섞인 물감들은 끊이지 않은 소음이 울려 퍼지는 대도시, 그 안에서 웬만한 소음은 인지조차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머리속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구지윤은 미국 유학시절 오가며 마주친 911 테러 참사 현장에서 많은 단체 관광객들이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근처에 있는 아울렛 매장으로 이동해 소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고 고층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선 홍콩의 거리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음을 형상화한 '보라색 소음' 등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신작 '얼굴-풍경(Face-Scape)' 시리즈는 공사장 풍경과 얼굴을 오버랩해 빠르게 허물어지고 새로운 것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현대사회에서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불안감과 고독, 외로움을 보여준다.
'블루 라이트'는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푸르스름한 빛을 늘 보면서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 모습을 강렬한 붓질과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8월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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