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정리뷰] '긴 호흡 연기' 낯선 탤런트 배우들…연극 '쥐덫'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MBC탤런트극단 창단작 '쥐덫'은 TV브라운관에서 주로 활약했던 중장년 배우들의 열정과 의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30일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열린 전막시연회에선 긴호흡을 필요로 하는 연극무대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오는 2월1일 개막해 3월25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차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연극 '쥐덫'은 추리소설의 대가 애거서 크리스티가 쓴 단편 '세 마리 눈먼 생쥐'를 각색한 작품이다. 1952년 런던 앰배서더 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지금도 같은 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원작의 수준과 재미가 보증된 상황이라는 뜻이다.
작품은 폭설에 고립된 펜션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추적해간다. 결혼 1년차 부부인 몰리(임채원)와 자일즈(정예훈)는 친척에게 물려받은 고택을 개조해 펜션을 개업한다. 개업 첫날 폭설이 쏟아지고 예약손님들이 하나둘씩 찾아온다. 불평불만이 많던 투숙객인 보일(양희경)은 범죄의 첫번째 희생자가 된다. 경찰서에서 파견왔다는 트로터(박형준)가 살인범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발견된다.
추리극답게 범인을 찾아내는 재미가 확실하며 배우들의 풍부한 표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가 흔들리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좋은 장면이 찍힐 때까지 반복해서 연기하는 TV드라마와 다르게 연극무대는 긴 호흡으로 연기를 이어가야 하는데, 배우들이 연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또 지나치게 TV 일일연속극 분위기의 연출 방식도 작품의 재미는 떨어뜨리는 요소다.
관람료 5만~6만6000원. 문의 (02)747-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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