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닮은 귀여운 괴물 '무민' 한국 오다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무민 원화전 2일 개막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무민(Moomin)은 하마가 아니라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괴물'트롤'입니다. 무민은 흉측하고 나쁜 일을 일삼는 괴물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고 가족애를 바탕으로 공동체를 사랑하는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무민' 캐릭터를 창조한 토베 얀손(1914∼2001)의 조카 소피아 얀손 무민캐릭터스 대표는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로 72세가 된 무민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국민 캐릭터"라며 이같이 말했다.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무민 원화전'이 오는 2일부터 11월 26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토베 얀손이 그린 원화 350점을 비롯해 사진, 책 등이 전시된다.
무민은 원작자 토베 얀손이 '무민 가족과 대홍수'라는 시리즈를 1945년에 펴내면서 세상에 태어났다. 얀손은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화가가 되지 않았다. 그는 조카 소피아 얀손에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부엌 싱크대 뒤에 사는 트롤이 토베 얀손의 머릿속에서 진화해 무민으로 거듭났다.
소피아 얀손 무민캐릭터스 대표는 "고모가 처음 만든 무민은 지금의 둥글둥글한 형태와 다르다"며 "작품을 발전시키면서 하마를 닮은 지금의 무민이 태어났다"고 했다. 이어 "무민 이야기엔 무민을 비롯해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데 '무민 마마'는 할머니와 성격이 닮는 등 고모 주변 인물의 성격이 캐럭터에 많이 녹아 있다"고 덧붙였다.
"무민은 내 삶의 전부다. 글을 배우기 전부터 무민 그림책을 보면서 자랐다. 무민 이야기에는 스칸디아비아 반도의 다양한 전설이 녹아 있다. 고모는 물질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자연을 사랑한 고모만의 가치관이 무민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결정적 부분이라고 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롤레프 크락스트롬 무민캐릭터스 감독은 "무민은 상업적 목표를 위해 탄생한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사랑하는 조카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만들다보니 무민의 생명력이 이렇게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전시를 성사시킨 강욱 씨씨오씨 대표는 "일본에서 2015년 무민 전시회가 열려 처음 알게 됐다"며 "저도 대한민국 다른 아저씨들처럼 무민이 하마인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또 "가족애와 자연을 사랑하는 무민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도 했다.
강 대표는 "전설 속 트롤은 무섭게 생겼지만, 토베 얀손은 조카에게 들려주기 위해 무민을 예쁘게 포장했다"며 "무민이 전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힐링, 가족애, 우정'이다. 70년 전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지금 봐도 낯설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민 소설에 나오는 구절 중에는 '내안에 들어온 여러분 모두 고마워요'라는 표현이 있다"며 "이런 문장들이 전시장을 찾는 모든 관객에게 감동을 전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로 수오미넨 주한핀란드 대사도 "무민이 핀란드 국민 캐릭터"라고 거들었다. 그는 "핀란드대사관에 오시면 입구에 껴안을 수 있는 무민 인형이 있다"며 "저도 힘들 때마다 무민을 껴안고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핀란드 국민은 무민 이야기 속에 나오는 캐릭터 중에 하나를 자신과 연결시키는데 저는 파파 무민과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무민캐릭터스, 핀란드 탐페레무민박물관, 헬싱키시립미술관, 헬싱키연극박물관 등에 소장된 주요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얀손 무민캐릭터스 대표에 따르면 해외에서 대규모 무민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료 9000~1만3000원. 문의 (02)580-1300.
art@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