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껜 죄송합니다만, 연극의 설정일뿐입니다"

서울문화재단 비기너 프로젝트 선정작 '예수 고추 실종 사건'

'예수 고추 실종 사건' 포스터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역사적 사실을 비틀어 새로운 역사를 다루는 작품이 초연된다.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Where's Jesus' Dick?)은 예수에게 남성 성기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상상한 '발칙한' 작품이다.

서울문화재단 비기너 프로젝트 선정작인 '예수 고추 실종 사건'가 우리시대에 만연한 가부장제와 여성혐오를 상징적으로 묻기 위해서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역사라는 웅덩이에 '만약에'라는 상상력의 조약돌을 던져서 생긴 파장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려 했다. 이런 의도에 따라 예수의 전 생애를 다루지 않고 그가 십자가를 지기 직전 상황을 다룬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최후의 기도를 드리기 위해 겟세마네에 도착한다. 예수는 죽음을 앞두고 공포와 번민에 빠져 목욕을 하러 간다. 제자 요한이 새옷을 전해주러 갔다가 예수의 알몸을 처음 보고서 깜짝 놀란다. 예수에게 남성 성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충격에 빠져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든다.

연출가 임성현이 발칙한 상상력을 연극 무대에 표현했다. 극본까지 만든 그는 "신은 왜 딸이 아닌 아들을 이 땅에 보냈을까"라는 의문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됐으며 "만약에 예수가 남자가 아니라면 인류를 구원한 그의 행적 전체가 제약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특정 종교를 모욕하려는 뜻이 결코 아니다"라며 "예수님께 죄송합니다만, 연극의 설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은 박훈규, 백소정, 전신영, 최귀웅, 한혜진 등이 출연하고, 임성현을 비롯해 강남, 이서연, 이성직, 정인혁, 임누리, 김진형, 양대은, 정은선, 조단비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입장료 1만~2만원.

다음은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 연습 장면 ⓒ News1
다음은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 연습 장면 ⓒ News1
다음은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 연습 장면 ⓒ News1
다음은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 연습 장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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