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은 왜 사후세계에 집착했나

"오시리스처럼 영원한 삶 있다고 믿어 미라 제작"
국립중앙박물관 20일부터 '이집트 보물'전 개최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 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2009년 특별전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이집트 문명전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 229점을 국내에 소개한다. 고대 이집트의 사람과 동물 미라를 비롯해 화려하게 꾸민 관, 다양한 조각, 장신구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2017년 4월9일까지. 2016.12.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나일강 물로 주검을 씻은 후 향이 좋은 대추야자 술로 다시 주검을 닦는다. 주검의 왼쪽 옆구리를 칼로 가른 후, 장기를 꺼내고, 꺼낸 장기들은 카노푸스 단지에 담는다. 단 심장은 주검 안에 남겨 놓는다.

천연소금인 '나트론'을 주검 안에 채우고, 그 위를 덮는다. 이 상태로 40일간 건조시킨 후 다시 나일강 물로 주검을 씻는다. 그리고 주검의 피부에 기름을 발라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탄력있게 보이도록 한다.

장기가 있던 몸 안에는 톱밥, 나뭇잎, 아마천 등을 채워넣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향 좋은 기름을 바른다. 아마천으로 주검을 감은 후 끈끈한 삼나무로 진액을 겉에 발라 아마천 붕대를 고정한다. 고대 이집트 '미라'의 탄생 과정이다.

미라는 이집트 인들의 사후세계 영생에 대한 염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물이다. 이집트 인들은 미라를 관에 넣고 죽은 이가 사후세계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에서 20일부터 세계 4대문명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 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를 연다.

2009년 특별전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번째로 여는 이집트 문명전으로,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 229점을 국내에 소개한다. 고대 이집트의 사람과 동물 미라를 비롯해 화려하게 꾸민 관, 다양한 조각, 장신구 등을 선보인다.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 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2009년 특별전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이집트 문명전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 229점을 국내에 소개한다. 고대 이집트의 사람과 동물 미라를 비롯해 화려하게 꾸민 관, 다양한 조각, 장신구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2017년 4월9일까지. 2016.12.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고대 이집트인들은 왜 사후세계에 집착하며 미라를 만들었을까. 전시를 기획한 구문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후세계 영생에 대한 강력한 믿음은 '오시리스 신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구 학예사는 "오시리스가 동생인 세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부인 이시스의 도움으로 되살아나 사후세계의 왕이 됐듯이, 이집트인들은 현세에서 죽어도 오시리스와 같이 사후세계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사후세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며 "투탕카멘 등 이집트 왕 무덤에서 이와 관련된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덤에 오시리스 상을 같이 묻고, 신에게 봉헌하는 모습을 관에 새기는 이유도 내가 신에게 사후세계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 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2009년 특별전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이집트 문명전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 229점을 국내에 소개한다. 고대 이집트의 사람과 동물 미라를 비롯해 화려하게 꾸민 관, 다양한 조각, 장신구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2017년 4월9일까지. 2016.12.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구 학예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집트인들은 신체 기관 중 뇌보다도 심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후세계 부활과 영생에 대한 믿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체기관이 심장이었기 때문이다.

미라를 만들 때 장기는 다 들어내도 심장은 그대로 뒀다. 이집트 인들은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법과 정의의 여신 '마트'(Maat)의 심판을 통과해야 한다고 믿었는데, 마트가 심장과 그녀의 깃털의 무게를 잰 후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죄를 많이 지은 것으로 간주돼 영생의 땅에 들어갈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로마가 이집트를 점령한 이후 이집트 미라에 로마문화가 접목된 '미라 수의' 등도 볼 수 있다.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 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2009년 특별전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이집트 문명전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 229점을 국내에 소개한다. 고대 이집트의 사람과 동물 미라를 비롯해 화려하게 꾸민 관, 다양한 조각, 장신구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2017년 4월9일까지. 2016.12.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편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집트에서 발견된 수많은 문화재들은 이집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박물관에서 흩어져 전시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이집트인의 영생에 대한 염원, 창의성 등을 볼 수 있으며, 전시를 통해 수천년 전 이집트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2017년 4월9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1만3000원, 초등학생 8000원. 문의 (02)2077-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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