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거장' 르코르뷔지에가 여생 보낸 곳은 '4평 오두막'"
'르코르뷔지에 : 4평의 기적'전 예술의전당서 개막
- 김아미 기자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현대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가 인생의 마지막에 머물렀던 곳은 4평짜리 오두막집이었습니다. '4평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건축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거죠."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展 : 4평의 기적' 전시가 개막한 6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1951년 프랑스 남부 코테다쥐르(Cote d'azur) 인근에 지어진 이 4평짜리 오두막 '카바농'(The Cabanon)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대규모 공동주택을 최초로 개발한 주거혁명의 선구자이자, 현대미술과 디자인혁명을 일으킨 건축가, 그리고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100인' 중 유일한 건축가인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의 대규모 전시가 국내에서 열렸다.
르코르뷔지에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일본 등 7개국에 있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17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한꺼번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지난해 마크 로스코 전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코바나컨텐츠가 이번 전시를 주관했다.
전시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업적에 근간이 된 드로잉, 회화들이 주를 이룬다. 주최 측에 따르면 미공개 작품 140점을 포함, 전체 500여점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 전시다.
1887년 스위스의 '시계 도시' 라 쇼드퐁에서 태어난 르 코르뷔지에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시계 장인의 가업을 잇기 위해 라 쇼드퐁 미술학교에서 시계장식과 조각공예를 배웠지만, 스승이었던 샤를 레플라트니에가 그의 재능이 시계 장인으로만 머무르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건축가가 될 것을 권유했다.
스승의 권유로 17세에 건축 공부를 시작한 르 코르뷔지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2년여간 건축가 페레 형제의 사무소에서 제도공으로 일하며 콘크리트 건축에 대한 개념을 배웠고, 그 당시 유럽 화단에 유행했던 야수파, 표현주의, 입체파 등을 섭렵하며 젊은 예술가로서의 토대를 다졌다.
24세 때 보헤미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 그리스 등 동유럽과 지중해로 떠난 '동방여행'은 그가 건축가로서 눈을 뜨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됐고,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파르테논 신전을 보며 느낀 감동은 그의 손 끝에서 드로잉과 글로, 그리고 그것은 훗날 그의 건축과 도시설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기며 합리주의적인 건축 사상의 토대를 마련한 르 코르뷔지에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을 접할 수 있다. 이른바 '인내심이 있는 비밀연구'라고 명명한 그의 '그림 속 건축'들이 초상화, 정물화, 풍경화 등 다양한 회화의 방식 속에 녹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전시는 2017년 3월26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 문의 (02)532-4407
다음은 전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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