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후예'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 첫 내한공연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첫 내한, '임동혁' 협연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번스타인 후예'로 불리는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71)가 이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처음으로 찾아온다.

샌프란시스코 오케스트라는 금관악기부의 힘과 목관악기부의 투명함, 현악부의 유려함이 특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교향악단이다. 15번의 그래미상 수상 실력이 이 같은 평가를 객관적으로 증명해 준다.

1911년 창단한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등을 오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지휘자와 단원들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지휘자가 단원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수백 번의 연습과 연주를 통해 서로의 표정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주는 서로가 서로를 읽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는 최대 규모의 실내악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TT'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피에르 몽퇴, 오자와 세이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들에 이어 1995년 11대 상임지휘자가 돼 지난 21년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이끌어왔다. 올해는 토머스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첫 투어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토머스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단원들은 열정적으로 음악적 모험을 즐기면서 도전하는 정신이 살아 있다"며 "바이올리니스트 김금모 단원처럼 모든 단원들의 뚜렷한 개성이 교향악단의 음악에 녹아들어 있다"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금모는 41년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토머스는 "음악적 열정이 뛰어난 김금모 단원은 볼룸댄스를 잘 추고 옷을 잘 입는 멋쟁이"라며 "김금모 이외에도 3명의 한국인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토마스는 이번 첫 내한공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전매특허로 알려진 말러 1번 '거인'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자신이 작곡한 '아그네그램', '쇼팽 스페셜리스트' 임동혁이 협연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입장료 6만~28만원. 문의 1577-5266.

마이클 틸슨 토머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중앙)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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