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 어머니를 모시고 산 효자…연극 '정란, 피에타'

연극 '정란-피에타'포스터 (사진=한국연극연출가협회)
연극 '정란-피에타'포스터 (사진=한국연극연출가협회)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중국 고사성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효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연극 '정란, 피에타'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한중합작 2016 아시아연출가전' 행사의 하나로 연극 '정란, 피에타'를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정란, 피에타'는 고사성어 '각목사친'(刻木事親)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에 맞게 창작한 작품이다.

각목사친은 중국 원나라 곽거경이 쓴 '이십사효'(二十四孝)에 22번째 나오는 이야기다. 중국 한(漢)나라 때 효자 '정란'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나무로 조각해 모셨다. 그의 아내가 불만을 품고 조각상의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자 피가 흘러 나왔다. 나무 조각상들은 외출하고 돌아온 정란을 보자 피눈물을 흘렸고, 자초지종을 들은 정란은 아내를 쫓아냈다.

연극제목 '정란, 피에타'에서 '피에타'란 이탈리아어로 슬픔을 뜻한다. 회사원 정란은 퇴근 후 귀가하는 길에 늙은 어머니를 길에서 마주친다. 그가 시골에서 갑자기 올라온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오지만 아내 보리와 딸 송아는 이 상황을 불편해한다. 어머니가 오래전 돌아가셨지만 정란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환상을 겪는 것이기 때문이다. 1년 넘게 환상 속의 어머니를 모시고 살자 아내와 딸은 집을 떠나게 되고 정란은 어머니와 단둘이 집에 남게 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중국 산동성예술연구원·산동성희극창작실과 연극문화 발전을 위한 상호간 업무협약(MOU) 관계를 맺은 후속조치다. 이들 단체는 '효'(孝)를 주제로 삼아 양국의 전래설화를 창작극으로 만들었다. 산동성예술연구원은 '심청전'을 토대로 한 연극 '영혼 저 깊은 곳이 있는 눈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를 중국의 산동성과 제남성에서 먼저 공연한 바 있다.

입장료 2만원. 문의 (010)6311-5751.

연극 '정란, 피에타' 출연배우 (사진=한국연극연출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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