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속 호랑이 꼬리의 비밀은?…서울미술관 '대호'전

서울미술관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大虎)' 중 까치호랑이 얼굴 부분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밀접한 동물이지만 민족 정기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게 된 시기는 일제 강점기입니다. 일본이 한반도를 토끼로 비유하며 해로운 동물을 없앤다는 명분으로 호랑이를 말살시키려 들었습니다.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조선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

서울미술관(이사장 서유진)은 개관 3주년기념 기획전으로 조선 시대 민중 예술가들이 '호랑이'를 소재로 펼친 민화 30여 점을 선보이는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 전시를 2016년 2월28일까지 연다.

서울미술관 관계자는 9일 열린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大虎)' 미디어 행사에서 "최남선을 비롯한 학자들이 한반도를 대륙을 향해 달려는 호랑이 형상으로 보고 한국의 대표적 동물로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민화(民畵)에서 호랑이는 까치와 함께 등장한다. 일명 '까치호랑이'는 임진왜란 전후에 전래한 중국 명나라의 '유호도'와 '자모호도'에서 유래한다. 중국에서는 호랑이가 부패한 관리를 상징하는 동물로 인식됐다. 험악한 표정이던 중국의 호랑이는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바보 호랑이'로 풍자된다.

서울미술관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大虎)' 중 '송호도' ⓒ News1

민화 속 호랑이 그림에는 음양을 상징하는 코드가 숨어 있다. 안진우 서울미술관 큐레이터는 "민화에서 호랑이의 꼬리는 통상 남자의 성기처럼 다리 사이에서 하늘로 솟아있거나 소나무를 향하게 그려졌다"며 "소나무에 여자의 음부를 상징하는 옹이를 그려 넣어 호랑이 꼬리와 상응하게 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미술관은 영화 '대호'가 오는 12월16일 개봉함에 따라 색다른 협업을 준비했다. 영화 '대호'는 일제 강점기 시절, 지리산 호랑이와 조선인 명포수의 대결을 다룬다.

전시장 한 편에는 영화의 미공개 스틸 컷이 전시되며, 제작과정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다. 또 영화 상영 기간 동안 관객이 영화 관람권을 소지하여 미술관 방문 시, 소정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미술관은 특별 기획전 '백성의 그림전'은 민화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자 첫 번째 전시인 '대호'를 시작으로 2016년 하반기까지 1년 동안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가격 3000~9000원. 문의 (02)395-0100. 다음은 주요 민화의 이미지다.

서울미술관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大虎)' 중 '까치호랑이;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大虎)' 중 '까치호랑이'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大虎)' 중 '송호도'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大虎)' 중 '송호도'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大虎)' 중 '송호도'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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