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5년 안에 제대로 된 창작 뮤지컬 만들 것"
뮤지컬 '오케피' 공개 연습 및 기자간담회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이쪽 제작사 분들과 5년 후에 제대로 된 (창작) 작품 한 번 해보자고 했습니다"
25일 서울 중구 예장동에서 열린 뮤지컬 '오케피' 공개연습 및 기자간담회에서 연출과 주인공 '컨덕터' 역을 맡은 황정민은 "뮤지컬 '오케피'가 창작 뮤지컬이 아닌 일본 라이선스 작품이라 아쉽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뮤지컬 '오케피'는 한번쯤 궁금했지만 한번도 본적 없는 무대 아래 공간인 '오케피(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일본 스타작가인 '미타니 코키'의 첫 번째 뮤지컬로서 오케스트라 피트 연주가들의 소시민적인 일상을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낸다.
황정민은 "지금 이 작품처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분이 지금 한국에는 없고 내가 쓸 수도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쪽 제작사 분들과 5년 후에 제대로 된 작품 한 번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케피'는 화려하고 쇼 같은 한국의 여타 뮤지컬과 달리 연극적이면서 뮤지컬 특유의 감동도 있다"면서 "다만 관객들이 연극이 아닌 뮤지컬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일본 원작과 달리 무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뮤지컬이 있을 수 있는데 굳이 무대를 움직여야만 뮤지컬다운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에는 "배우는 관객이 원하는 대로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 작은 부분은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는 대(大)를 따르지 소(小)를 따르지 않는다. 관객 70%가 뮤지컬인지 연극인지 헷갈린다면 굳이 뮤지컬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연출가로서 배우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황정민은 뮤지컬 '오케피'를 5년 전부터 구상하고 준비했다. 황정민은 "캐스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공연을 보러 다니며 레고 블록을 맞추듯 배우들을 섭외했다"며 "배우들이 주인공 맡아 솔로만 불렀던 분들이라 합창이 잘 안되는데 영화 '오션스 일레븐'의 느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우들이 보는 '연출가 황정민'은 어떤 모습일까. 연극 '웃음의 대학', 영화 '베테랑' 등 다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송영창은 "연출로서 별로 믿지 않았는데 작품을 같이 하면서 연출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배우를 계속 해온 사람이라 배우 감성을 잘 알고 이해해 줘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또 "황정민은 오후 12시 연습이면 내가 연습실에 나오는 9시 30분보다 먼저 나와 혼자 연습하고 있다"면서 저렇게 열심히 하면 뭘 해도 잘하겠다. 성실한 사람이라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를 드러냈다.
배우 오만석은 연출과 배우 두 역할을 하고 있는 황정민에 대해 "주로 연출을 맡아 나는 별로 볼 기회가 없는데 자신의 출연을 대비해 모든 출연 배우들의 대사를 전부 본인의 목소리로 녹음해 혼자 컨덕터 역을 연습하고 있더라"며 "공연의 어떤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작은 부분까지 치밀하고 완벽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라 완벽한 컨덕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민의 열정만큼 배우들이 열정 또한 대단하다. '바이올린' 역을 맡아 바이올린을 직접 구매했다는 배우 박해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나는 누구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성장하고 당당하게 도전하는 역"이라고 설명했다.
황정민과 함께 컨덕터 역을 맡은 오만석은 "이렇게 일찍부터 연습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는데 황정민 선배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면서 "오케피는 무대 위 화려한 배우들 이야기가 아닌 무대 아래에서 일하며 사회 움직이는 소시민들의 이야기이다. 가슴 따뜻한 내용이라 관객들이 작품에 공감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 LG아트센터서 12월 18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가격 5만~14만원. 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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