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폐렴"…고열·숨차는 증상, 병원 가야 합니다

고령층 사망률 높아…"기저질환자, 폐렴 진행 속도 더 빨라"
호흡 곤란·가래에 피 섞이면 즉시 진료…기운 없고 식욕 떨어지면 의심

ⓒ News1 DB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겨울철 호흡기 감염이 증가하면서 감기 증상으로 오인한 폐렴 환자가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의료계는 폐렴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경우 회복률이 높지만, 방치하면 호흡부전이나 패혈증 등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폐렴은 감기와 달리 폐 깊숙한 부위인 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폐 조직에 침투해 발생하며,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 기능이 저하되면서 고열, 흉통, 호흡곤란, 전신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폐렴의 원인 병원체는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균, 마이코플라스마, 독감 바이러스, 코로나19 등 다양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2차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항생제 치료가 늦어지면 염증이 양쪽 폐로 확산하며 저산소증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감기와 폐렴은 초기 증상이 유사해 혼동되기 쉽지만, 이후 증상의 변화 양상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폐렴 가능성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혜란 한림대학교동탄병원 교수는 "기침과 가래가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숨이 차는 정도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거나, 몸살 기운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호흡기내과를 방문하여 진찰과 흉부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겨울철에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렴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폐렴 병변이 양측 폐로 퍼지면서 저산소증, 패혈증, 폐농양, 호흡부전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면역 반응이 정상보다 약하거나 과도하게 작동해 폐렴의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다.

폐렴은 흉부 청진과 흉부 X-ray, CT 촬영을 통해 진단된다. 추가로 염증 수치(CRP, procalcitonin), 백혈구 수치, 산소포화도 측정을 통해 중증도를 평가하며, 필요한 경우 객담 배양검사, 바이러스 PCR 검사 등을 시행한다. 병원체에 따라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이뤄지며, 산소요법과 수액 치료가 병행되는 경우도 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호흡 곤란이 있는 경우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혈압이 저하되거나 의식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염증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 등이다. 폐렴 환자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커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개인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 및 패혈증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는 독감 및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폐렴 예방백신을 병행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겨울철 감염 예방 수칙도 함께 지켜야 한다. 외출 시 보온을 철저히 하고, 손 씻기·마스크 착용·실내 환기 등을 통해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최소화해야 한다.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고,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야 한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