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고 옷 입다 "악! 내 어깨"…이러면 오십견 신호
밤에 통증 더 심해져…당뇨병 환자, 발생률 2~3배 더 높아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통증 참지말고 병원 찾아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추위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면서 증상이 두드러지는데, 팔을 움직이기 어렵고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오십견(동결견)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김명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1일 "겨울철에는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면서 어깨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기존에 있던 관절낭 염증이 악화하기 쉽다"며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섬유화, 유착이 생기면서 관절이 점차 굳어간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리는 동작이 제한된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오십견은 일반 인구의 약 2~5%에서 발생하며, 주로 40~60대에서 흔하다.
오십견의 대표적인 특징은 통증과 관절 운동 제한이 함께 나타난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어깨 통증이 주로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팔을 머리 위로 올리기 어렵고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동작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손을 등 뒤로 올리는 동작이 제한되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오십견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오십견 발생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관절낭 염증과 유착이 더 심해지고,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에서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직접 평가하는 진찰이 중요하다. 오십견 환자는 스스로 팔을 들기 어렵고, 검사자가 도와 움직여도 관절 가동 범위가 제한된다. 필요에 따라 X-ray, 초음파, MRI 검사를 시행해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 등 다른 어깨 질환과 감별한다. 다만 오십견은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임상 증상과 진찰 소견이 진단의 핵심이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 방법으로 진행된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 움직임을 회복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관절 유착으로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에는 마취하 도수조작술이나 관절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작은 절개로 관절 내부를 확인하며 염증과 유착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어깨 운동과 스트레칭은 오십견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증을 이유로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 유착이 심해져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한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운동 전 온찜질을 병행하면 관절과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오십견은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호전되는 질환이지만, 통증을 참고 방치할수록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겨울철 어깨 통증이 지속되고 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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