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의 삶을 다른 '유사고고학적 번역'…국제 한-독 무용축제 작품상 수상
박경주·유코 가세키 공동연출…2027년 필리핀 마리키나 초연 기획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극단 샐러드가 한·독 공동제작 공연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로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2회 국제 한-독 무용축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공연은 1960~70년대 간호사로 독일에 이주한 한국 여성들과 현재 베를린에 사는 여러 국적 이주여성의 삶을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로 연결했다. 공연 시간은 40분이었다.
한국의 살풀이와 일본의 부토를 결합해 이주여성의 몸에 남은 노동과 시간, 기억을 다뤘다. 출연진은 움직임을 통해 국경을 넘는 여성들의 연대를 표현했다.
작품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쩐탄란의 일기에서 출발했다. 쩐탄란은 2008년 2월 6일 한국 입국 26일 만에 14층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창작 워크숍 참여자들은 일기에 기록된 이야기를 자신의 몸과 삶의 경험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공연은 이주와 정체성, 국경을 넘는 연대에 관한 질문을 무대에 담았다.
베를린의 한국무용단 우리무용단 단원 박화자와 소프라노 박-모아 덕순이 출연했다. 우리무용단은 베를린 거주 한국인 간호사들이 결성해 23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석혜원의 살풀이 리듬과 베를린 테크노 음악, 노르만 바스무트의 시청각 프로그래밍도 더해졌다. 2018년 쩐탄란 사망 9주기에 촬영한 댄스 퍼포먼스 영상은 공연 중 실시간 편집돼 라이브 댄스필름 '귀환'(Return)으로 처음 공개됐다.
극단 샐러드는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 2027년 필리핀 마리키나에서 초연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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